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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선싱으로 패션계 지평 넓힌 '기성복의 선구자' 피에르 가르뎅, 영원히 잠들다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0.12.30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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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기성복의 선구자'로 세계 패션사에 한 획을 그은 프랑스의 전설적인 패션 디자이너 피에르 가르뎅이 29일(현지시간) 별세했다. 

파리발 연합뉴스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피에르 가르뎅 유가족은 이날 성명을 통해 그가 일드프랑스 뇌이쉬르센의 병원에서 98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다고 공식 발표했다.

1969년 화보 속 피에르 가르뎅 [사진=AP/연합뉴스]
1969년 화보 속 피에르 가르뎅 [사진=AP/연합뉴스]

유족은 "피에르 가르뎅이 한 평생 보여준 끈질긴 야망과 대담함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그는 세기를 넘나들며 프랑스와 세계에 독특한 예술적 유산을 남겼다"고 추모했다.

1922년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7남매 중 막내로 태어난 피에르 가르뎅은 유아 시절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했다. 17세 때 재단사 수습생으로 일하며 여성복을 전문으로 다뤘으며, 크리스티앙 디오르과 함께 일한 뒤 1950년에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설립했다.

1958년 '꾸뛰리에(couturier)' 중 최초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기성복 라인을 출시하고, 향수, 화장품, 선글라스, 손목시계, 침대 시트, 면도날, 초콜릿 등 다양한 분야로 라이선싱 사업을 확장했다. 다양한 라이선싱으로 패션계의 지평을 넓힌 선구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에 대해 피에르 가르뎅은 "나는 기성복의 대량 유통을 믿었다"며 "오늘날 내가 존재하는 것은 기성복 덕분이다. 황금 살롱에서 벗어나 거리로 나가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AFP는 피에르 가르뎅은 혁신적인 디자인과 이를 기성복으로 만들어 대중화시키며 일생을 풍미했다고 평가했다. 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처음으로 1992년 프랑스 미술아카데미에 헌액됐다.

피에르 가르뎅 연보. [그래픽=연합뉴스]

피에르 가르뎅은 2012년 7월 90세의 나이로 컴백 작품 발표회를 가지는 등 노장에도 활발히 활동했다. 당시 컴백 작품 발표회에서 그는 "나는 아직 내일을 위한 에너지를 갖고 있다"면서 "이 일을 시작할 때는 가장 어렸는데 이제는 가장 나이가 많아도 여전히 이 분야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거장의 타계 소식에 패션계 곳곳에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디자이너 장 폴 고르티에, 잡지 엘르 편집장 니나 가르시아, 베네통 예술감독 장샤를르 드 카스텔바작, 사진작가 겸 전직 모델 니겔 바커 등이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려 피에르 가르뎅을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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