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2020 정비사업, C쇼크에도 톱10 건설사 수주 호황...1조클럽에 중견사 2곳 가세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0.12.30 16: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10대 건설사를 비롯한 주요 건설사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쇼크로 인한 해외 수주가뭄과 정부의 잇단 규제 속에서도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호황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수주실적 2조원 이상을 달성한 건설사도 4곳이나 됐다. 수주 1조클럽에는 중견 건설사 가운데도 2곳이 새롭게 진입하는 기염을 토했다.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의 수주 실적은 18조7817억원으로 지난해(12조4744억원)보다 5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톱10 건설사 가운데 수주 1조원 이상을 기록한 일명 ‘수주 1조클럽’에는 무려 7곳이 자리 잡았고, 이 가운데 2조원 이상 실적을 쌓은 곳도 4곳이나 됐다. 

올해 10대 건설사들은 코로나19 충격(C쇼크)에도 도시정비사업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올해 정비시장의 수주실적을 주도한 건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은 4조7383억원의 수주실적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지난해(2조8322억원)의 2배 가까운 기록이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 곳간(수주잔고)도 15조원으로 풍족한 수준이다. 지난 6월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인 서울 한남3구역(1조7377억원)을 따낸 것이 대표적인 정비사업이며, 올 한 해 전국 17곳에서 골고루 일감을 따냈다. 

2위는 지난해에 이어 수주 2조클럽을 수성한 포스코건설에 돌아갔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2조7456억원을 수주했는데, 지난 1월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 ‘더샵’을 리뉴얼한 후 5월에 서울 신반포21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전에서 ‘자이’를 앞세운 GS건설을 누르고 강남권 입성에 성공한 것이 큰 이슈였다. 이후 부산 대연8구역 재개발 사업(8996억원), 서울 자양우성1차 리모델링(2100억원) 사업 등 재건축·재개발은 물론 리모델링 사업에서도 강자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3위 롯데건설은 올해 총 2조6326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1조2038억원)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5년 만에 2조클럽에 진입했다. △울산 중구 B-05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서울 갈현1구역 재개발(9256억원) △대구앞산점보 재개발(1971억원) △대전 가오동2구역 재건축(2016억원) △대구 명륜 재개발(1813억원) △서울 이촌동 현대아파트 리모델링(2947억원)에 이어 대구 효목1동6구역 재건축(롯데건설 측 1691억원) 등을 수주했다.

4위 GS건설은 상반기에 한남3구역 수주전 패배 이후 극심한 부진을 겪었지만, 하반기 들어 지방에서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해 부산 문현1구역 재개발(1조103억원), 경기 남양주 덕소3구역 재개발(3820억원), 인천 산곡5구역 재개발(2303억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며 2조5092억원의 수주고로 2조클럽을 유지했다.

5위는 현대건설과 함께 현대가(家) 파워를 보여준 현대엔지니어링이 차지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조4207억을 수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인천 송림 1·2구역 주택재개발(6742억원), 청주 사직 1구역 재개발(1680억원), 수원 권선 1구역 재건축(879억원) 등이다.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10대 건설사 정비사업 수주액의 33% 수준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사진=연합뉴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올 한 해 총 6조1590억원을 수주하면서 10대 건설사의 수주총액에 약 33%의 점유율을 기록하는 저력을 과시했다"고 분석했다.

6위 대림건설은 올해 1조3958억원을 수주하면서 지난해(9113억원)에 달성하지 못했던 1조클럽 재진입에 성공했다. 대림그룹 차원에서는 올해 7월에 새롭게 출범한 대림건설이 1조746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하면서 두 건설사의 수주실적을 합하면 2조4704억원으로 2조클럽 가입과 함께 5위에 오를 수 있는 수준이다.

올해 삼성물산은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하면서 ‘래미안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했는데, 강남권의 신반포15차와 반포3주구 사업을 수주하는데 성공하면서 단숨에 1조클럽(1조487억원)에 재입성했다.

10대 건설사 이외에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에 든 중견건설사는 대림건설과 중흥건설그룹의 중흥토건이 있다. [사진=중흥건설 제공/연합뉴스]
10대 건설사 이외에 정비사업 수주 1조클럽에 든 중견건설사는 대림건설과 중흥건설그룹의 중흥토건이 있다. [사진=중흥건설 제공/연합뉴스]

10대 건설사 가운데 1조클럽에 들지 못한 건설사는 3곳이다.

당초 연말 수주 러시로 1조클럽 진입이 유력하던 대우건설은 최종적으로 8728억원을 수주했다. 대구 앞산점보 재개발(1937억원), 경남 창원시 상남1구역 재건축(1734억원), 경기 남양주시 덕소3구역 재개발(3670억원) 등 지방 정비시장에서는 성과를 보였지만, 서울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당초 연말 수주를 점쳤던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과 서울 상계2구역의 시공사 선정이 내년으로 미뤄진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과 관련해 뜨거운 한 해를 보내다 결국 무산된 HDC현대산업개발도 지난해(1조480억원)보다 저조한 7770억원의 수주실적을 보였고,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는 SK건설도 6410억원 수주를 기록했다.

올해는 10대 건설사뿐만 아니라 대림건설(1조746억원)과 중흥토건(1조3590억원) 등 중견 건설사도 수주 1조클럽에 새롭게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비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재건축·재개발 사업은 정부의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과 수도권에서는 수주 자체가 드물 것"이라며 "다만 지방은 광역시와 주요도시 중심으로 물량이 있을 것으로 보여 20조원 정도 규모를 두고 건설사 간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