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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플러스 새해 상륙에 토종 OTT업체 자구책 모색 '잰걸음'
디즈니플러스 새해 상륙에 토종 OTT업체 자구책 모색 '잰걸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1.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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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지난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이 급성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OTT 시장 규모는 연평균 26.3%씩 뛰어 지난해까지 7801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넷플릭스(시장점유율 40%)와 웨이브(21%), 티빙(14%) 등이 최상위권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달 또 하나의 OTT 공룡인 디즈니플러스가 연내 한국 진출을 앞두고 있어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스마트폰 사용이 보편화된 만큼, 방대한 콘텐츠를 앞세워 소비자 유치전에 합류할 수도 있지만 넷플릭스처럼 IP(인터넷)TV 업체와 제휴를 체결함으로써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디즈니플러스 콘텐츠. [사진=AP/연합뉴스]

디즈니플러스는 지난해 12월 10일 한국·홍콩·동유럽 등에 진출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미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유료 가입자수 1억3700만명을 확보해 가입자수가 2억명인 넷플릭스의 강력한 라이벌로 꼽힌다. 마블·픽사·21세기폭스·내셔널지오그래픽 등에서 제작한 ‘어벤저스’·‘스타워즈’ 등 우리나라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콘텐츠 8000여편을 보유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콘텐츠 경쟁력을 앞세워 업계 1위를 달리고 있는 만큼,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시장 공략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이제 시선은 IPTV를 운영하는 국내 이동통신 3사에 쏠린다. 넷플릭스와 손잡은 뒤 가입자 유치 효과를 본 KT와 LG유플러스는 디즈니플러스와 독점 제휴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펼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역시 현재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단계이지만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이처럼 해외 대형 기업의 국내 시장 진출이 가까워지면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토종 기업들의 자구책이 나오고 있다. 자체 콘텐츠를 강화하거나 기업끼리 제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대응에 나서는 모양새다.

지상파 방송 3사와 SK텔레콤이 손잡고 만든 웨이브는 2019년 오리지널 드라마 ‘녹두전’을 필두로 지난해 드라마 7편, 예능 4편, 콘서트 1편 등 12편의 시리즈를 내놓았다. 웨이브는 올해 첫 오리지널 드라마 ‘러브신넘버’를 선보이는 등 앞으로 국내 콘텐츠 제작에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사진=웨이브 제공]

2011년 출범 이후로 꾸준히 가입자를 늘리고 있는 왓챠도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총 누적 투자액 59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달 21일에는 360억원 규모의 시리즈D 투자를 유치했는데, 참여한 투자사만 10개에 달한다.

왓챠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콘텐츠와 플랫폼을 강화할 예정이다. 왓챠는 매달 ‘왓챠 익스클루시브’라는 이름의 새로운 독점 콘텐츠를 공개하고 있는데, 올해에는 새로운 유형의 콘텐츠 발굴과 투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해외 경쟁사와 손을 잡는 기업도 있다. 최근 CJ ENM에서 분사한 티빙은 합작법인을 만들기 위해 투자유치 파트너로 HBO맥스와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티빙은 현재 JTBC 등과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기술 및 서비스 인재 강화 차원에서 네이버 출신인 조성철 최고기술책임자(CTO)와 이우철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영입했다.

디즈니플러스의 국내 진출 소식이 알려진 뒤 지난달 24일 쿠팡이 ‘쿠팡플레이’를 출시하면서 국내 OTT 시장은 더 치열한 경쟁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글로벌 OTT의 자금력에 토종 OTT로선 쉽지 않은 싸움을 이어가고 있지만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했기에 소비자들이 어떤 선택을 할지 업계의 시선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