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마트·SSG닷컴, 코로나 위기 해법 찾았나...강희석표 '온·오프 통합' 드라이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1.03 08: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백화점, 대형마트 등으로 대표되는 유통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하지만 이마트로선 코로나 재확산이 새해엔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온·오프라인 협업을 본격화하고 '그로서리·체험'에 방점 둔 점포 리뉴얼로 체질 개선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019년 동기 대비 32%, 730억원 증가(흑자전환)한 6조3550억원과 630억원 수준이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할인점 사업부문은 기존점 성장률이 4분기 합산 3%를 돌파하고, 전년도 기저효과로 100억원 이상 증가, 전문점과 트레이더스, 쓱(SSG)닷컴 등 신규 핵심 사업부문에서 매출이 전년 대비 20% 내외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마트 양산점 와인앤리큐르. [사진=이마트 제공]
이마트 양산점 와인앤리큐르. [사진=이마트 제공]

코로나19 3차 확산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하지만 대형 유통업체인 이마트는 오히려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 이 배경에는 점포 리뉴얼을 통한 체질 개선과 이마트와 SSG닷컴의 온오프라인 협업 전략이 있다.

실제 지난해 이마트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기존점을 폐점하지 않았다. 그 대신 신선식품 카테고리를 전면에 배치하고 '체험요소'를 살려 대형마트만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오히려 집밥 수요와 식품 쇼핑이 늘어난 점을 공략한 것이다.

2004년 오픈 이후 처음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친 이마트 양산점의 경우 최대 강점인 식료잡화 품목을 확대하고, 전문성을 높인 특화 매장을 통해 쇼핑 편의성과 체험요소를 대폭 강화했다. 고객과 지역 특성을 반영해 지역맞춤형 점포로 재탄생한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단순히 그로서리 매장은 규모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수산식품의 경우 얼음이 깔린 빙장매대를 활용해 상품을 원물 그대로 진열하고, 고객이 원하는대로 손질하는 고객맞춤형 '오더메이드' 서비스를 제공해 매장 운영 신뢰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바꿨다"며 "생활용품과 일상용품, 패션, 가전 등 비식품 매장을 압축한 대신 전문성과 체험요소를 강화한 특화 매장들이 집객 효과 및 효율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몰의 협업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은 온라인으로 주문한 상품을 오프라인 점포에서 찾아갈 수 있는 서비스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소비 주전장이 온라인으로 이동한 것을 반영한 전략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12월부터 이마트 성수점과 서수원점 두 곳에서 고객이 온라인으로 주문 후 해당 점포의 지정된 장소에서 상품을 찾아가는 '매장픽업 서비스'를 만들고 베타테스트 중이다. 2일 전국적으로 확대된 '5인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대책이 강화되는 가운데 사람간 접촉을 최소화할 수 있는 비대면 쇼핑 서비스다. 

강희석 이마트 겸 SSG.COM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강희석 이마트 겸 SSG닷컴 대표이사 [사진=신세계그룹 제공]

안철민 SSG닷컴 SCM담당 상무는 "고객의 니즈를 해소하기 위해 매장픽업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며 "언택트 시대에 맞춰 옴니채널 구축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SSG닷컴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30% 증가했다. 쓱배송 가동률(주문처리 가능 건수 대비 주문건수)은 꾸준히 96~99%를 기록 중이다. SSG닷컴은 쓱닷컴 신선식품 물류센터 3곳과 전국 이마트 매장 114곳에 마련된 피킹앤패킹센터(PP센터)에서 주문을 소화하고 있다. 증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이마트 매장을 매장형 물류센터(EOS)로 전환하거나 물류센터를 증설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발빠른 대응으로 코로나 비상시국 상황에서 경쟁사들보다 선방할 수 있었다. 2019년 임명된 컨설팅 업체 베인앤드컴퍼니 출신 강희석 대표이사는 채산성이 낮은 전문점을 정리하고, 그로서리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등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게 된 강 대표는 SSG닷컴과 이마트의 옴니채널화 전략을 통해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고 있다. 라이브 커머스 등을 통한 단발성 협업뿐 아니라 교합 서비스에도 시동이 걸렸다.

업계는 강희석표 온·오프 통합 드라이브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SSG닷컴은 이미 온라인 식품채널에서 침투율이 높아지고 있으며 2021년에는 시장 지배력이 더 강화될 수 있다"면서 "이마트는 3분기 실적 반등에 성공했는데 2021년에도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