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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서정진의 마지막 약속 '렉키로나주',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될까 
셀트리온 서정진의 마지막 약속 '렉키로나주',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 될까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1.04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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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지난해 12월 31일 한국 바이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은퇴를 선언했다. 퇴임식은 물론 별도의 퇴임사도 남기지 않은 서 회장은 마지막 행보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인 ‘렉키로나주’의 조건부 허가심사를 신청했다. 이런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신속한 심사를 공언하면서 '국산 1호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일 셀트리온그룹에 따르면 서 회장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후임이 정해지면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무보수직인 명예회장으로 남는다. 인수인계 기간 동안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의 국내 승인 및 환자 투약과 미국과 유럽 진출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0년 12월31일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2020년 12월 31일 은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경영 일선에선 물러나지만 서 회장의 마지막 역작으로 기억될 렉키로나주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는 셀트리온을 떠나 '유헬스케어' 분야에서 바이오 스타트업 기업을 세우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서 회장의 행보뿐 아니라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960㎎'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코드명 CT-P59인 렉키로나주는 경증부터 중등증 수준 코로나19 환자에게 90분간 정맥에 투여하는 방식의 유전자재조합 중화 항체치료제다. 

코로나19 완치자의 혈액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중화항체 유전자를 선별하고 선별·채취한 유전자를 대량 생산이 가능한 숙주 세포에 삽입(재조합)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져 중화항체를 대량 생산할 수 있고 부작용이 적은 것이 특징이다. 

셀트리온이 공급가격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국내에서는 원가 수준에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서 회장은 "국내 코로나 환자들이 충분히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인 10만명 분의 치료제를 이미 생산해 놨다"며 "코로나19 치료제는 공공재인 만큼 국내에는 원가로 공급하겠다"고 밝혀왔다.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960㎎' [사진=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자체 개발한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주 960㎎' [사진=셀트리온 제공]

일부 현장에서는 임상시험이나 조건부 허가와는 별개로 식약처의 치료목적 사용승인 2건을 받아 처방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이어 인제대학교 상계백병원이 지난해 12월 22일 식약처로부터 코로나19로 인한 폐렴환자에게 CT-P59를 사용하는 치료목적 승인을 받았다. 

다만, 임상 2상밖에 거치지 않고 안전성이나 유효성과 관련한 구체적인 임상 자료가 공개된 것이 없어 효능에는 의문이 따른다.

이에 셀트리온 측은 글로벌 임상 2상의 상세 데이터를 바탕으로 CT-P59의 조건부 허가를 신청하는데 필요한 근거를 충분히 확보했으나, 식약처의 요청에 따라 상세 임상 데이터는 공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제1호 국산 코로나 치료제에 대한 방역당국과 국민들의 관심 또한 지대하다. 전국민의 60~70%가 백신을 맞고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동안 치료제의 사용 빈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에 식약처는 백신·치료제의 임상시험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분야별 전문심사자들로 구성된 허가전담심사팀을 구성, 허가·심사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코로나 백신·치료제에 대해 품목별 사전검토 및 허가·심사를 통해 기존 처리기간(180일 이상)을 단축해 40일 이내에 처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