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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방적 협력·조직개편 드라이브...박정호의 SK텔레콤 'AI 빅테크' 꿈 영근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0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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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이 정초부터 AI(인공지능)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었다. 사장 직속으로 운영했던 AI 조직을 이동통신사업(MNO)사업부 산하로 이동했다. 신년사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말한 것과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박 사장이 궁극적으로 꿈꾸는 ‘AI 빅테크 기업’으로 가는 데 의미 있는 걸음을 내딛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사장 직속 조직 AI&CO는 새해 초 MNO사업부 산하로 배치됐다. AI&CO는 지난해 12월 정기 조직개편에서 이름이 바뀌었으며, 이전에는 AI서비스사업단이었다. AI서비스사업단은 2019년 10월 박 사장 직속으로 편재됐고, 당시 이현아 사업단장이 박 사장에게 AI 관련 사업을 직접 보고해왔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사진=SK텔레콤 제공]

이번에 MNO사업부 산하로 AI&CO가 옮겨진 것은 더 이상 AI 조직이 별도로 움직일 게 아니라 SK텔레콤 전 사업 분야에 통합돼야 한다는 박정호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NO의 모든 상품과 서비스 앞에 AI를 배치하는 등 고객 접점에서 AI를 기반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취지로 이번 조직개편이 단행됐다”며 “AI&CO가 MNO사업부 산하로 옮겨진 것은 그런 취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 사장은 AI를 중심으로 사업을 펼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년사에서 “AI가 회사의 모든 업무와 대고객 서비스 혁신의 기반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이미 많은 서비스에 AI를 적용하고 있지만 아직 완벽하지 않다. 상황에 따른 고객의 수요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AI 기반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사장의 말대로 아직 SK텔레콤이 완벽한 AI 기술을 구현해내지는 못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 측은 타 기업들과의 협업으로 기술적인 진일보를 꿈꾸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카카오는 각사 CTO(최고기술경영자) 또는 AI 전문 임원이 참여하는 'AI R&D 협의체'를 구성하고 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그래픽=SK텔레콤 제공]

지난해 12월 삼성전자, 카카오와 함께 ‘AI R&D(연구개발) 협의체’를 꾸린 것이 적절한 예다. 당시 3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조기 극복과 공공 이익을 위한 AI 개발에 협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3사 협력은 지난해 1월 ‘CES 2020’에서 박정호 사장이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에 AI 분야 협력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박 사장이 AI 기술 업그레이드에 얼마나 심혈을 기울였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박 사장은 “우리 혼자만의 스토리와 역량만으론 1등이 될 수 없다”며 “다양한 영역의 국내외 기업들과 과감하게 손잡을 수 있는 개방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국CXO연구소가 새해 국내 재계에서 주목할 이슈 중 하나로 ‘포스트 코로나’를 꼽았다. 비대면 산업이 가속화하면서 대부분의 업종들이 융합산업 재편에 속도를 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았는데, AI가 앞으로 경쟁이 치열해질 분야 중 하나로 지목됐다.

이런 측면에서 박정호 사장이 발 빠르게 조직개편에 나선 것은 ‘탈(脫) 통신’을 가속화하며 ‘AI 빅테크 기업’으로 우뚝 서기 위한 밑그림을 그린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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