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신축년 올해를 실적 개선의 원년으로 선언한 대우건설이 정초부터 흑석11구역 수주 소식을 알린 데 이어 상계2구역 수주까지 가시권에 두고 있다. 지난해와 달리 서울 도시정비시장 수주에서 순항 중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8일 대우건설에 따르면, 지난 4일 열린 흑석11재정비촉진구역 재개발정비사업 총회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오는 10일로 예정된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서 수주에 성공한 흑석11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동작구 흑석동 304번지 일대 8만9317.5㎡ 부지에 1509가구 규모에 이르는 아파트 단지를 건축하는 프로젝트로, 총 공사비가 4501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수주를 위해 조합에 ‘써밋 더힐’이라는 단지명을 제안했다. 이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의 설계 참여, 이주비 추가지원, 분양방식 선택제, 공사비 기성불 지급, 계약이행보증(현금 250억원) 설정 등 경쟁력을 갖춘 제안을 내놓았다.
올해 서울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에 성공한 대우건설은 오는 10일 상계2구역 재개발의 수주에도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111-206번지 일대를 재개발해 지하 8층, 지상 25층, 22개 동,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꾸미는 프로젝트다. 총 공사비는 4775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현재 대우건설은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뤄 두산건설과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계2구역에는 친환경 단지를 조성한다는 의미로 '상계 더 포레스테' 브랜드를 제안했다"며 "푸르지오 브랜드 파워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조합원들을 감동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정비업계에서는 올해 서울의 도시정비 사업이 지난해와 달리 대규모로 이루어지는 곳이 보이지 않아 건설사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계2구역 수주전이 끝나고 나면 서울 지역에서는 뚜렷한 예정지는 보이지 않는다"면서도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 등의 관심 사업이 가시화되면 사업성을 판단해 뛰어들 수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흑석11구역 수주에 성공한 날, 이라크 알 포 신항만 사업 후속공사로 5건, 2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수주를 따내며 해외수주에서도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현재 대부분의 해외 현장이 양호한 수익성을 나타내고 있다"며 "뛰어난 주택 부분의 실적을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