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포커스] 메이저 건설사들, 빨라진 '마수걸이' 수주...수도권 정비사업 '먹거리 전쟁' 재촉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11 17: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대형 건설사들이 연초부터 수도권 대규모 도시정비사업에서 잇단 마수걸이 수주 소식을 전하며 다채로운 수주 행보를 재촉하고 있다. 올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정비사업 수주 경쟁이 재개발·재건축뿐만 아니라 리모델링 사업에까지 확대돼 건설사들의 먹거리 전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4일 총 공사비 4500억원 규모의 서울 동작구 흑석11구역 재개발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10일에는 동부건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노원구 상계2구역 재개발사업 시공사로 선정됐다. 올들어 서울에서만 두 곳의 도시정비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올 연초부터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사업에서 마수걸이 수주가 빨라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계2구역 재개발 사업은 특히 아파트 22개동 2200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로 조합원분 1430가구와 임대분 519가구를 제외한 251가구가 일반분양될 예정이다. 전체 공사비는 4776억원 가운데 대우건설이 60%(2865억원)의 지분을 갖는다.

대우건설은 사업 수주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내놨다.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까지 이주비 대출을 지원하는가 하면, 사업활성화비 책정, 주택도시보증공사를 통한 금융 지원 등도 포함된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시공능력평가 1, 2위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나란히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날 도곡삼호 재건축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 사업은 서울 강남구 도곡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18층, 아파트 4개동, 308가구 규모 단지를 조성하는 내용으로 공사비는 915억원 규모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의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레벤투스를 제안했다”며 “레벤투스(reventus)는 라틴어로 '귀환'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도곡삼호 재건축 사업의 부와 명예 재탄생을 위해 추천했다”고 설명했다. 통상적으로 도시정비사업에서 단지명은 시공사가 제안해 시행사인 조합 측이 선택하기 마련인데 서울 강남권의 도곡삼호아파트가 ‘래미안의 귀환’을 단지명으로 삼은 것은 상징성이 있다는 평이다.  

지난해 5년 만의 정비사업 복귀를 알렸던 이 회사는 신반포15차, 반포3주구를 연속 수주한 것에 이어 이번 도곡삼호까지 따내며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의 지위를 확고히 했다.

현대건설이 수주에 성공한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정비사업 조감도. [사진=현대건설 제공]

같은 날 현대건설은 공사비 2280억원 규모의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용인 수지 신정마을9단지' 리모델링 정비사업을 단독으로 수주했다. 이 사업은 지하 1층~지상 20층, 9개동 규모 신정마을 9단지 주공아파트 812가구를 증축해 지하 3층~지상 23층, 9개동, 914가구 규모로 리모델링하는 프로젝트다.

현대건설은 단지명을 '힐스테이트 그레이트 나인(Great Nine)'으로 정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4조7383억원으로 사상 최대 수주 실적으로 압도적인 업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리모델링 분야에까지 그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는 평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최대실적 경신 등 도시정비사업에서의 건설한 흐름이 리모델링에서도 좋은 성과를 이끌어낸 것 같다"면서 "이번 사업은 리모델링 전담조직 구성 후 처음 단독 수주하는 사업이니 더욱 신경쓸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상반기의 부진을 하반기에 만회하며 2조5092억원의 수주실적으로 선방했던 GS건설은 아직 수주 소식은 없다. 다만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치를 3조원으로 정하고, 도시정비사업팀(4→5개) 확대와 운영사업소 4곳 신설 등 공격적인 수주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관계자는 “종전까지는 각 팀 내에서 수주·관리·운영 등을 통합 관리했으나 앞으로는 별도 사업소에서 분담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신규 수주에 역량을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올해에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쉽지 않은 데다 정부의 규제, 대형 정비사업 부족 등으로 건설사들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이라며 “서울에서는 용산 한남2구역, 이촌 한강맨션, 강남 개포한신 등의 사업장이 사업을 추진하게 되면 이를 수주하기 위한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과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대형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올해 정비사업은 예전만은 못해도 지난해만큼은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정부의 부동산 규제가 올해는 어느 정도 풀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해 대형 건설사들이 수주목표를 더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