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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 당 부부장으로 강등 공식확인...날 세운 대남비난 담화로 역할은 유지
김여정 당 부부장으로 강등 공식확인...날 세운 대남비난 담화로 역할은 유지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1.13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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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여동생이자 최측근인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이 공식 확인됐다. 김여정이 ‘당대회 기념 열병식을 정밀추적했다'는 남측 합동참모본부를 향해 "해괴한 짓"이라고 비난하는 담화를 냈는데, 그 명의가 '당중앙위원회 부부장'으로 공표되면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김여정 부부장이 12일 담화를 발표하고 "남조선 합동참모본부가 지난 10일 심야에 북이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을 포착했다느니, 정밀추적중이라느니 하는 희떠운 소리를 내뱉은 것"은 "남조선 당국이 품고 있는 동족에 대한 적의적 시각에 대한 숨김없는 표현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이자 북한 2인자인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사진=연합뉴스TV/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동생이자 북한 2인자인 김여정이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됐다. [사진=연합뉴스TV 제공/연합뉴스]

이어 "남의 집 경축행사에 대해 군사기관이 나서서 '정황포착'이니, '정밀추적'이니 하는 표현을 써가며 적대적 경각심을 표출하는 것은 유독 남조선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렇게도 할 일이 없어 남의 집 경축행사를 '정밀추적'하려 군사기관을 내세우는가"라고 반문했다.

김여정은 이 같은 것들에 대해 나중에는 반드시 계산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이번 담화를 '당중앙위원회 부부장' 명의로 발표했다. 다만, 8차 당대회가 폐막되는 시점에 대남 비난 담화를 낸 것을 볼 때 당대회에서의 직위 강등에도 불구하고 대남 부문을 관장하는 역할은 계속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12일 8차 당대회 당 지도기관 선거에서 김여정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내주고 당내 주요 전문부서 부부장에게 주로 부여되는 당중앙위 위원으로 물러났다. 당내 공식적인 서열은 더 낮아진 김여정은 전날 김 총비서가 새로 구성된 당 중앙 지도기관 성원들을 대동하고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할 때도 4번째 줄로 밀려났다.

8차 당대회가 마무리된 가운데 김 총비서는 군사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다시 드러내면서도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내놓지 않았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는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며 "인민군대 최정예화, 강군화하기 위한 사업에 계속 박차를 가해 그 어떤 형태의 위협과 불의적 사태에도 국가방위의 주체로서 사명과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8차 당대회가 폐막한 지난 12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총비서의 동생 김여정(하얀 원)이 네번째 줄에 서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제8차 당대회 폐막일인 12일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3일 보도했다. 당 제1부부장에서 부부장으로 강등된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원내)이 네번째 줄에 서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방과학기술을 높은 수준으로 올리고, 군수생산목표와 과업들을 무조건 수행할 것을 강조했다. 새 국가경제발전 5개년 계획을 수행하기 위한 투쟁도 벌여야 한다고도 언급했다.

김 총비서는 "국가의 통일적인 지휘와 관리 밑에 경제를 움직이는 체계와 질서를 복원하고 강화하는데 당적, 국가적 힘을 넣어야 한다"며 "당대회 이후에도 특수성을 운운하며 국가의 통일적 지도에 저해를 주는 현상은 어느 단위를 불문하고 강한 제재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위천'과 '일심단결, '자력갱생'을 강조한 김 총비서는 "참된 인민의 충복답게 위민헌신의 길에 결사 분투할 것"이라며 "요란한 구호를 내드는 것보다 이민위천·일심단결·자력갱생 3가지 이념을 다시 깊이 새기는 것으로 구호를 대신하자"고 밝혔다.

다만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경색된 가운데 직접적으로 남한과 미국을 겨냥한 메시지는 내놓진 않았다. 당 중앙위원회 사업총화 보고 결정서 원문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 5일 막을 올린 북한 최대 정치행사인 당대회는 총 8일간의 일정을 끝으로 12일 마무리됐다. 1970년 5차 당대회(12일) 이후 역대 두 번째로 긴 행사 일정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