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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1분기에도 대출 문턱 높인다...가계·중소기업 신용위험 '경고등'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13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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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은행권에서는 올해 1분기에도 가계와 중소기업의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늘어나는 가계빚 추이가 신용위험도를 높일 것으로 판단한 데 이어 '빚투'(빚내서 투자)가 가라앉지 않다고 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 기조가 한데 어우러진 영향이다.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역시 대내외 불확실성 증가로 대출을 조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금융권의 의지와 달리 가계와 중소기업들의 대출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신용위험도에 경고등이 켜질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지난해 4분기에 이어 가계대출과 중소기업 대출 조이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권의 전반적인 대출 태도는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8포인트(P)로 소폭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차주별로 가계일반대출을 대상으로 대출 태도가 강화(-12P)됐다. 이 때문에 신용대출의 문턱이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가계주택대출(-6P)과 중소기업대출(-6P)도 대출 태도가 강화돼 전반적으로 대출이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은행권은 지난해 4분기와 마찬가지로 일반가계대출 문턱을 높일 전망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초저금리 기조로 인한 대출수요 증가에 맞춰 일반대출을 늘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부터는 가계빚 증가와 정부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대출 태도도 '강화'로 전환한 바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가계빚이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면서 은행권에선 신용위험도가 높은 저신용·저소득층의 대출에 대한 우려가 나타난 것도 사실"이라며 "여기에 대출총량제까지 고려해 4분기엔 대출 태도를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지난해말부터 은행권을 비롯한 금융권에 가계대출총량을 관리를 강조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금융위원회는 은행의 자율적인 신용대출 총량 관리, 고액 신용대출 차주의 상환능력 심사 강화 등을 기반으로 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관리방안'을 이미 지난해 11월 발표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 때문에 연 소득 8000만원을 초과하는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신용대출의 규모와 사용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됐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이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지만,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은행권과 금융당국이 지난해 4분기부터 대출 태도를 강화하면서 억눌렸던 가계대출 수요는 신년 벽두부터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 5일 기준 신용대출 잔액은 133조9927억원으로 신정 연휴를 제외한 이틀간 3445억원 규모의 신용대출이 이뤄졌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통상 1월달이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나는 시기가 아니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상황"이라면서도 "결국 코스피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막혔던 은행권 대출이 가능해지는 시기가 겹쳐 대출이 폭발적으로 몰린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니겠냐"고 분석했다. 

이 때문에 전날에는 금융위가 가계의 빚투에 대한 우려로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었다. 금융위는 이 자리에서 최근 급증한 고액 신용대출, 특히 긴급생활자금과 사업자금으로 보기 어려운 자금 대출에 대해 특별한 관리 강화를 당부하며 대출 조이기에 대한 의지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은행권은 중소기업 대출 조이기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지난해 3분기까지 7분기 연속 대출 완화 태도를 유지했지만, 대내외 환경 불확실성 속에 실물 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이들의 신용위험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하면서 대출 태도 '강화'로 전환했다.

은행권에서는 대출 문턱을 높일 예정이지만, 가계와 기업의 대출수요는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가계는 주택구입, 전세자금 등의 수요와 주식 등의 금융투자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반대출 중심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대해서도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경제활동이 위축되면서 경기 부진이 계속돼 기업 운영비용과 여유자금을 쌓으려는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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