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13 17:57 (화)
그린수소 다음은 항공우주사업…김승연 한화 회장, 미래먹거리 정면돌파
그린수소 다음은 항공우주사업…김승연 한화 회장, 미래먹거리 정면돌파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1.14 16: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다음달 경영 복귀가 유력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그린수소 에너지사업 다음으로 항공우주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전 세계 인공위성 시장이 커지고 있고 사업자들 간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한화가 이 항공우주 사업전장에 본격적으로 참전했다는 분석이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신규 사업에서도 세계를 상대로 미래 성장 기회를 선점해 달라”며 △미래 모빌리티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 금융 솔루션과 함께 △항공우주사업을 지목했다.

이 중 그린수소와 관련해선 한화솔루션이 최근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해 향후 5년간 2조8000억원을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항공우주사업 분야에서는 관련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며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 [사진=한화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의 항공·방산 부문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공위성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전날 공시했다. 회사 측은 공시를 통해 쎄트렉아이 발행주식의 20% 수준(590억원)을 신주 인수하고 전환사채(500억원) 취득으로 최종적으로 약 30% 지분을 확보한다고 밝혔다.

인수가 절차가 종료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쎄트렉아이의 최대 단일주주가 된다. 그동안 항공우주사업과 관련해 엔진 등 발사 추진체를 담당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수로 위성 사업까지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 인공위성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지구관측 위성 시장은 2018~2027년 647기로 2008~2017년 162기 대비 29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위성 본체와 지상 시스템 등 핵심 구성품을 개발·제조하는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확보한 건 소형위성에 대한 기술을 습득해 점점 커지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우주 위성 산업 관련 핵심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에 투자하고 중장기적으로는 회사와 시너지를 통한 위성 개발기술 역량을 확보해 기술적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지분 인수 배경을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지분 인수와 상관없이 쎄트렉아이의 현 경영진이 계속 독자 경영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며 “앞으로 양사의 역량을 모으면 국내외 우주산업의 위성 분야에서 많은 사업 확장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앞으로 인공위성 토탈 솔루션 업체로 거듭난다. 그룹의 전반적인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에서는 위성통신서비스 사업을, ㈜한화에선 고체 발사체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 위성을 개발하는 등 쎄트렉아이와 사업영역이 겹쳐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화시스템은 지난해 12월 미국의 전자식 빔 조향 안테나 기술 선도기업인 카이메타에 3000만달러(332억원)를 투자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지난해 6월에는 영국의 저궤도위성 안테나 사업자인 페이저솔루션을 인수해 한화페이저를 설립했다.

최근 업계에서는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주목한다. 지상에서부터 고도 200~1500㎞에 위성을 쏘아 올려 5·6G(5·6세대) 이동통신 수준의 통신망을 만드는데, 기존 인터넷 통신망과는 다르게 인터넷이 잘 터지지 않는 시골 지역이나 해양 등에서도 빠른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애플·아마존·스페이스X 등이 저궤도 위성통신 사업에 뛰어들어 경쟁 중이다. 중·저궤도 위성 시장은 2040년까지 연평균 10% 이상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다.

김승연 회장은 2014년 2월 배임 등의 혐의로 선고받은 집행유예 기간이 2019년 만료된 상태로, 형 만료 이후 2년간 이뤄진 취업제한조치가 풀리는 다음달 경영 복귀가 예상되고 있다. 그룹이 항공우주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기 때문에 김 회장이 복귀 후 바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