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한은 기준금리 0.5% 동결…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 속 과도한 '빚투' 현상 주시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15 15: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한국은행이 현행 0.5%인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국내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는 가운데 물가상승 압력도 낮아 통화정책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는 판단이다.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확산세와 주식시장의 과도한 '빚투(빚내서 투자)' 현상 등을 예의주시하면서 상황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현재 연 0.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15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3월과 5월 총 0.75%포인트를 내린 이후 8개월째 동결이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금통위 관계자는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며 "민간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 심화의 영향으로 위축됐으나, IT 부문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확대되고 설비투자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감소세가 이어지는 등 계속 부진했고, 앞으로 국내경제는 수출과 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나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에 대해 "지난해 11월 전망치와 같은 3% 내외 수준을 나타낼 것"이라며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 흐름이 약해졌고,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정도와 백신 보급 상황, 각국 정책대응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3월 0.00∼0.25%로 인하)와 격차는 0.25∼0.5%포인트가 그대로 유지됐다.

금통위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은 석유류 및 공공서비스 가격 하락의 영향 지속 등으로 0%대 중반의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1%대 후반을 유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0%대 중후반 수준에 머물다 점차 1%대로 높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근원인플레이션율은 0%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코스피 주가가 3000선을 넘어선 금융시장에 대해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주가 상승, 국내기업 실적 개선 기대 등으로 위험추구 성향이 강화되면서 주가가 큰 폭 상승했다"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는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가계대출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갔고, 주택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고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금통위 관계자는 "국내경제 회복세가 완만할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도 낮은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보여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코로나19의 전개상황, 그간 정책대응의 파급효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자산시장으로의 자금흐름, 가계부채 증가 등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에 유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금통위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주식시장 과열 양상 속 빚투에 대한 경계를 당부했다.

이 총재는 "과도한 레버리지에 기반한 투자의 경우 예상치 못한 충격으로 인한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고,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손실을 유발할 수 있어 상당히 유의하고 있다"며 "코스피지수가 3000이 넘어선 것도 미국 조 바이든 새 행정부 확정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 코로나19 백신 기대감 등으로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성향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버블이냐, 아니냐에 대한 판단은 어렵지만 최근 (주가상승) 속도가 과거 이전보다 대단히 빠른 것은 사실"이라고 부연했다.

아울러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대해서는 "이런 기대는 정책기조가 바뀐다든가, 예측할 수 없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어디로 튈지 모르는 데다 백신 공급이 원활치 않는 등의 충격이 생길 수 있다"며 "이 경우 주가는 급격한 조정을 받을 수 있어 면밀히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