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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픽처' 키우는 넥슨 김정주 광폭투자 행보
'빅픽처' 키우는 넥슨 김정주 광폭투자 행보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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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국내 최대 게임사 넥슨의 창업자인 김정주 NXC 대표가 게임이 아닌 분야에서 광폭 투자를 이어가며 '빅 픽처'의 스케일을 키우고 있다. 게임업계 메이저 경쟁사들이 렌털업체 인수를 통한 구독경제 진입(넷마블), 엔터테인먼트 시장 진출(엔씨소프트) 등으로 신사업 확대를 모색하는 가운데 넥슨은 종합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는 창업자가 나서서 국내외에서 미래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늘리며 신사업 지형을 다양하게 확장하고 있는 것이다.  

17일 IT업계에 따르면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지난해 8월 스페이스X가 모집한 19억달러(약 2조원) 규모의 전환우선주 신주에 1600만달러(175억원)를 지난 13일 투자했다. NXC는 국내 자산운용사가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조성한 펀드에 60% 규모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투자했다.

김정주 NXC 대표. [사진=넥슨 제공/연합뉴스]

스페이스X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화성 이주’라는 꿈을 내걸고 설립한 우주항공 전문기업이다. 지난해 5월 민간이 주도한 첫 유인우주선 ‘팰컨9’을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보내며 우주 개척사의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겼다.

민간 우주산업은 예전엔 업계에서 잘 알려진 분야가 아니었지만, 스페이스X의 등장과 함께 우주 배송비가 절감되면서 위성, 위성 데이터 분석 등 새로운 시장들이 생겨나고 있다. 우주여행이 점점 현실로 다가오면서 투자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의 자료에 따르면 2009년 이후 지난해 3분기까지 1128개의 우주기업이 총 누적액 1660억달러(199조원)의 민간투자를 유치했다. 국내의 경우 2019년 기준으로 약 130억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졌다.

아직 보편화돼있지 않지만 모빌리티 분야의 ‘완전 자율주행’처럼 미래 가치가 높은 사업에 김정주 대표가 과감히 투자를 단행한 것이라 볼 수 있다.

최근 NXC는 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경영권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취득 금액은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의 전체 지분 중 65%에 해당하는 50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이다. 현재 빗썸의 주요 주주는 빗썸홀딩스(74%), 비덴트(10%), 옴니텔(8%) 등으로 지분 상당수를 이정훈 빗썸코리아 의장이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XC가 이 의장 보유 지분을 사들여 경영권을 확보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NXC는 그동안 가상자산 및 핀테크 등 디지털자산 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보여 왔다. 김정주 대표는 2017년 국내 최초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다. 이듬해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사들이고, 미국의 가상자산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다. 지난해엔 디지털 자산거래 플랫폼 개발을 위한 자회사 아퀴스도 차렸다.

지난해 12월 이정헌 넥슨코리아대표(오름쪽)과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 [사진=넥슨코리아 제공]
지난해 12월 이정헌 넥슨코리아대표(오른쪽)와 진옥동 신한은행 행장이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략적 제휴 협약식. [사진=넥슨코리아 제공]

과거에 비해 주식투자 등 금융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MZ세대(10대 후반~30대)를 겨냥해 주식과 가상화폐 등 금융자산 전반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증하면서 기존 아날로그 금융에서 디지털 금융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흐름을 김 대표가 읽고 이를 행동에 옮기는 것이라고 업계는 분석한다.

최근 넥슨은 인공지능(AI)과 데이터 기반의 신사업 모델을 발굴하고 금융 인프라 기반 결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신한은행과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MZ세대에게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콘텐츠 개발과 공동 미래사업도 추진하기로 한 것이다.

김 대표는 핀테크 플랫폼 비전 외에도 프리미엄 유모차 제조사 스토케, 레고 거래 플랫폼 브릭링크, 이탈리아 애완동물 사료기업 아그라스델릭 등에 투자하며 지속적인 외형 확장을 모색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