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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사명 바꾸고 애플카 생산설까지...모빌리티 중심 미래사업 '가속페달'
기아, 사명 바꾸고 애플카 생산설까지...모빌리티 중심 미래사업 '가속페달'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1.20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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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해 기아자동차가 사명을 '기아'로 바꾸고 기존 제조업 중심에서 모빌리티 중심의 미래 먹거리 사업에 드라이브를 걸고 나섰다. 때마침 애플이 계획하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생산설까지 힘을 얻고 있어 주식시장과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기아차는 주식시장에서 전일 대비 4200원(5.04%) 오른 8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9만9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전날(16.64%)에 이어 이틀 연속 급등세다. 코스피 시장에서 기아는 시총 35조5098억원으로 시가총액 11위(우선주 제외)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기아가 지난 15일 사명을 변경하면서 미래 모빌리티 사업에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사진=기아 제공]

증권가에서는 기아의 이같은 돌풍의 원인이 전날 애플이 추진하고 있는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의 위탁생산 업체가 기아가 될 수 있다는 설이 힘을 얻으면서부터라고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애플이 2024년까지 애플카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 외신 보도를 통해 흘러나온 뒤 기아차를 비롯한 국내 자동차업체들의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지만 앞서 현대자동차는 지난 8일 애플이 현대차에 자율주행 전기차 생산 협업을 제안했다는 설에 대해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아 역시 이같은 이상 열기를 경계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아는 이날 공시를 통해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에서 기아가 상승세를 타는 이유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아는 지난 15일 사명 변경과 함께 중장기 전략인 ‘플랜S’를 발표하면서 모빌리티 솔루션, 목적기반차량(PBV) 등의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며 “독자 브랜드뿐만 아니라 다양한 모빌리티사업자들과 협력해 맞춤형 차량을 개발, 공급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 애플카와의 협력에 대한 가능성을 키웠다”고 분석했다.

송호섭 기아 사장은 새로운 브랜드 소개와 함께 비전을 제시했다. [사진=기아 제공]

송호섭 기아 사장은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프로젝트명 CV)는 올해 1분기에 공개될 예정이며, 이를 통해 기아는 제품의 전동화를 가속화할 계획"이라며 "전용 전기차는 E-GMP(현대차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500km 이상의 주행 거리와 20분 미만의 고속 충전 시스템을 갖췄으며, 크로스 오버 형태의 디자인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기아는 전기차 시장이 확대됨에 따라, 2025년까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6.6%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2026년까지는 연간 50만대의 전기차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일각의 예상대로 기아가 애플과의 사업협력을 성사시킨다면 미국 현지에서의 생산에 무게가 실린다. 기아가 보유하고 있는 미국 조지아공장은 연간 40만대 안팎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과 전기차 공장 신설이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울러 애플 또한 바이든정부 출범 이후 해외생산기지보다는 미국 내 생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여 양측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아는 애플과 카카오모빌리티 등 여러 업체와의 전기차 분야 협업을 추진하거나 진행하고 있다. [사진=기아 제공]

기아는 지난 12일 카카오모빌리티와 친환경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기아의 전기차 기술 및 관련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의 모빌리티 플랫폼을 접목해 택시를 포함한 운수 업계 종사자 및 승객, 일반 자동차 운전자 모두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및 대기환경 개선을 도모하겠다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기아의 전기 PBV 모델 기획 단계부터 택시 업계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반영될 수 있도록 양사가 공동의 노력을 기울이고, 향후 전기차 시장의 성장 및 모빌리티 산업의 혁신을 위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해 나간다는 계획도 밝혔다.

당시 권혁호 기아 국내사업본부장은 "전기차 생태계를 공동으로 조성하는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은 플랫폼 업계의 전기차 도입을 가속화하고, 기아차의 중장기 미래전략 플랜S의 핵심인 전기차 사업확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향후 브랜드 리런칭과도 연계해 전기차 기반 모빌리티 서비스 분야를 성장 모멘텀으로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기아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올해 기아는 신차 효과와 E-GMP 기반 전기차 출시를 통해 미래 먹거리 사업 확장 일로를 걸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이 자율주행 전기차 아이오닉을 선보이는 동안 기아는 애플카를 생산하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은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다만 이같은 희망적인 전망 속에서도 증권가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 협력이 성사된다 해도 그 규모와 효과는 지켜봐야 할 상황에서 너무 주가가 과열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