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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 G마켓·옥션 매각 공식화...시너지만 보고 '5조 매수' 가능할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1.21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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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미국 이베이 본사가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예상 몸값만 5조원에 달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어느 기업이 품을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선 국내 유통 대기업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이 후보군에 오르고 있지만, 해당 기업들은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 이베이는 이베이코리아 매각 주관사로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이다. 

이베이 로고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 로고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미국 이베이는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한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모색, 검토, 평가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주주들이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의 비즈니스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0년 국내 시장에 진출한 이베이는 현재 G마켓과 옥션, G9 등을 운영 중이다. 국내 온라인쇼핑몰 업계서 유일하게 15년 연속 흑자 기록을 세운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을 기준으로 매출 1조615억원, 영업이익은 615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까지 쿠팡, 11번가, 위메프, SSG닷컴 등을 제치고 국내 온라인시장 점유율 1위를 수성했지만 이베이코리아 매각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2016년을 기점으로 이베이 본사가 한국 시장에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 인수합병(M&A) 등에 들인 자금을 회수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베이코리아는 2016년 1391억원, 2017년 1613억원 규모의 배당을 시행했다. 자금 유출이 이뤄진 가운데 대규모 풀필먼트(통합물류관리)나 프로모션 투자도 이뤄지지 않았다. 치열해진 시장 경쟁으로 향후 실적을 장담할 수 없는 데다 업계 선도사업자라는 메리트가 감소하면서 상품광고 수익이 줄었기 때문이다.

수년째 소문만 무성했던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작업이 급물살을 타자 롯데와 신세계, 현대 등 유통기업과 사모펀드(PEF)가 인수 주체로 거론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 [사진=이베이코리아 제공]

가장 먼저 언급된 곳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가 이베이코리아를 품을 경우 이커머스 시장 1위로 급부상하고, 그룹의 취약점인 온라인 시스템을 빠른 시간 내 보완할 수 있다. 같은 이유로 신세계, 현대백화점도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하지만 국내 업계 관계자들은 "이커머스 시장이 적자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이베이가 희망하는 5조원 규모의 매각가를 주고 이베리코리아를 단독으로 사들일 기업은 국내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시너지 대비 부담스러운 가격이 걸림돌이 된 셈이다. 

이로 인해 분리매각을 시도할 수 있다는 전망과 사모펀드와 유통기업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된다. MBK는 홈플러스와,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는 신세계와 협업을 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 후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어 예상보다 흥행이 저조할 수 있다"며 "인수주체의 의욕, 매각지분 등이 이베이코리아의 몸값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결과에 따라 연쇄적 시장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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