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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지방 정비시장으로 수주전 확장...대형 건설사들이 몰리는 이유는?
상반기 지방 정비시장으로 수주전 확장...대형 건설사들이 몰리는 이유는?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1.25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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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올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도시정비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이 길어지며 해외수주가 어려운데다 서울과 수도권은 예년만큼의 대형 사업지가 보이지 않는 까닭이다. 이 때문에 대구와 부산 등 주요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한 대형건설사들의 수주전이 주도권 경쟁으로 번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경남 창원 신월1구역 재건축사업 시공사 입찰이 GS건설 단독 참여로 유찰됐다. 당초 현대건설과 한화건설 등도 입찰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으나 본입찰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조합은 입찰 재공고 수순을 밟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1차 유찰이 됐지만 수주 의지는 변함이 없다"며 "재입찰을 통해 경쟁사가 나오더라도 수주 가능성은 우리가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올 상반기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도시정비시장으로 사업범위를 확장해나갈 분위기다. 사진은 부산시 해운대구 일대 모습. [사진=연합뉴스]

신월1구역은 사업비 총 5000억원 규모로 경남 창원시 의창구 신월동 93번지 일대를 지하 2층, 지상 33층의 아파트 13개동, 181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로 재건축하는 프로젝트다. 

앞서 지난 13일에는 대구 서문지구 재개발조합이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 코오롱글로벌과 함께 화성산업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문지구 재개발은 총공사비 2000억원 규모로 대구 중구 대신동 1021번지 일대에 지하 2층, 지상 29층의 아파트 842가구 및 부대복리시설을 신축하는 프로젝트다.  조합은 다음달 3일 입찰을 마감한 뒤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부산에서도 우동 삼호가든(우동1구역) 재건축사업과 좌천범일구역 통합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우동 삼호가든 재건축은 부산지역 내 부촌이라는 상징성을 띠는 해운대구 우동에서 진행되는 첫 대형 사업으로 주도권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해운대구 우동 1104-1번지 일원에 1476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신축하는 사업으로 예상 공사비는 5000억원 규모다. 지난 7일 현장설명회에 DL이앤씨와 GS건설, 포스코건설, SK건설, KCC건설, 아이에스동서, 제일건설, 동원개발 등 8개사가 참여하면서 흥행을 예고했다.

이곳은 특히 DL이앤씨가 오랫동안 공들인 사업장인 데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적용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에 당초 포스코건설이 대항마로 꼽혔으나 최근 GS건설도 관심을 보이면서 삼파전이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조합은 다음달 22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한다는 계획이다.

수십년간 재개발사업이 표류해온 부산 좌천범일구역이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한다. [사진=연합뉴스]

부산의 또 다른 관심 사업지인 좌천범일 통합2지구는 조합 내부 갈등으로 사업이 표류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최근 내부갈등을 봉합하고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총공사비만도 5000억~6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며, 부산시 동구 범일5동 68-119번지 일대에 지하 4층, 지상 최고 60층의 4개동, 1750가구 규모의 아파트 및 부대복리시설을 짓는 프로젝트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이곳은 부산 북항 재개발 프로젝트 최대 수혜지"라며 "최근 열린 현장설명회에 17개 건설사가 참여할 만큼 관심도가 높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장설명회에는 GS건설, 포스코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한화건설 등을 비롯해 금호산업, 중흥토건, 건설 등 중견건설사도 참여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조합은 다음달 23일 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주요 지방광역시를 중심으로 지방의 도시정비사업은 점차 확대되고 있지만 지방의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대형 건설사들이 서울과 수도권의 규모가 큰 사업장을 위주로 수주전에 나서서 지방 건설사들이 지방 중대형 사업장에서 경쟁력이 있었다"며 "지난해부터는 주요 지방광역시의 4000억~5000억대 규모 대형 사업장은 지역 건설사들은 본입찰에 참여하는 것도 부담스러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주요 지방광역시 가운데 관심이 집중되는 부산의 경우, 최근 기장군과 중구를 제외한 14개 구가 조정대상 지역에 포함되며 소비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동래구와 해운대구, 수영구 등의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많은 곳은 예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청약시장도 큰 장이 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영향이 이어져 해외수주가 어려울 것으로 보여 대형 건설사들의 수익원도 국내 주택시장으로 몰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서울과 수도권 정비시장이 지난해보다 규제가 심해지고 그 수도 적어질 것으로 보여 상대적으로 청약시장이 활발한 지방으로 확장을 꾀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