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구현모의 선택과 집중, KT '디지코' 전환 가속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25 17: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KT가 ‘디지털플랫폼기업’(디지코, Digico)으로의 전환 속도를 높이고 있다. 주력인 통신 분야에서도 수익이 잘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고 미래 가치가 높은 분야에 투자를 늘리려는 전략이다. 고성장 신사업에 힘을 쏟는 구현모 KT 대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이  본격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KT는 데니스 홍 UCLA 교수와 한보형 서울대학교 전기정보공학부 교수, 배순민 박사, 이상호 상무 등 AI(인공지능) 분야의 핵심 인재들을 영입했다고 25일 밝혔다. KT는 이번 외부인사 영입에 대해 “디지코로 도약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 영역에서 독보적인 리더십을 원하는 구현모 대표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구현모 KT 대표. [사진=KT 제공/연합뉴스]

이번에 영입된 인재들은 AI·로봇과 관련해 적잖은 성과를 이뤘다. 데니스 홍 교수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의 ‘젊은 과학자상’, ‘GM 젊은 연구자상’ 등을 수상했고, 세계적인 과학전문지 파퓰러 사이언스가 선정한 ‘젊은 천재 과학자 10인’에도 이름을 올린 석학이다. 홍 교수는 ‘KT의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구 대표의 뜻에 공감해 KT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한보형 교수와 배순민 박사, 이상호 상무도 KT의 미래 산업 성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디지코 전환 속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면 주력 분야 사업을 정리하는 것도 망설이지 않았다. KT는 지난 21일 국내 대표 무전기 기업인 KT파워텔을 매각했다.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한 아이디스에 KT가 보유한 KT파워텔 지분 44.85% 전량을 406억원에 팔아넘긴 것.

KT파워텔의 주력 사업은 산업용무전기(TRS)다. TRS가 귀하던 시절에는 높은 인기를 누렸지만, 스마트폰이 활성화되면서 매출 규모가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KT파워텔의 연 매출은 2010년 1270억원에서 2019년 627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 10월 KTH와 KT엠하우스 합병을 발표하고 ‘디지털 커머스 전문기업’ 출범을 예고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지난해 KT스카이라이프가 케이블TV 업체인 현대HCN을 사들인 데 이어 KT가 시장에 딜라이브와 CMB 등의 추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도 미디어 사업을 키우기 위한 행보다.

데니스 홍 교수(왼쪽부터), 한보형 교수, 배순민 상무, 이상호 상무. [사진=KT 제공/연합뉴스]

이처럼 디지코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은 구 대표가 앞서 강조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올 초 신년사에서 “모든 기업과 산업이 디지털 전환(DX)을 서두르는 지금은 큰 기회”라며 “디지코로 전환해 고성장 신사업에 도전할 준비를 마쳤다”고 자신했다. AI·빅데이터·클라우드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미디어·콘텐츠, 로봇, 바이오 헬스케어 등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해야하는 때라는 말이다.

구 대표는 “KT는 통신 사업자라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디지코로 당당하고 단단하게 변화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도 KT의 미래 먹거리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나타내고 있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국내 최대의 클라우드 인프라를 활용한 비즈니스들(KT DX 플랫폼 오픈, 용산 IDC 오픈 등)의 높은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업다운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 2024 업다운뉴스.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