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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정상, '문화교류의 해' 선포...커지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 
한중 정상, '문화교류의 해' 선포...커지는 한한령 해제 기대감 
  • 강성도 기자
  • 승인 2021.01.27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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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8개월 만에 나눈 정상 통화에서 양 정상은 한중 수교 30주년(2022년)을 앞두고 올해와 내년을 '한중 문화교류의 해'로 선포했다. 문화교류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면서 2017년 3월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어진 중국의 한한령(限韓令)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오후 9시부터 40분 간 시 주석과 통화했다"며 "(양 정상은)한중수교 30주년(2022년)을 앞둔 시점에서 양국 간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하고,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를 통해 향후 30년 발전 청사진을 함께 구상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 통화를 했다. [사진=청와대 제공/연합뉴스]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는 양국 전문가들이 모여 수교 30주년 계기 한중관계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로드맵을 마련하기 위한 기구인데, 지난해 11월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 이를 출범시키기로 합의한 바 있다.

문화콘텐츠 수출과 한국 연예인의 중국 진출 등을 아우르는 문화교류는 사드 보복으로 위축돼온  상황이어서 양 정상의 문화교류의 해 선언을 통해 실질적인 한한령 해제가 이어질지 관심을 끌게 됐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방한 직후인 지난해 12월 이후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일부 감지됐는데, 중국은 국내 게임사 컴투스의 판호(서비스 허가)를 발급했고,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진출도 간간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한한령 자체가 중국 정부 차원에서 인정하지 않은 조치인 만큼 당장 뚜렷한 변화가 나타나거나 가시적인 제약 해소 조치들이 나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양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는 시 주석이 문 대통령과 정상 통화 뒤 "내년이 한중 수교 30주년으로, 양국 관계는 심화·발전할 새로운 기회를 마주하고 있다"면서 "한중 문화교류의 해 정식 시작을 문 대통령과 함께 선포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중 양국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한 두 정상은 시 주석의 방한을 포함한 고위급 교류 활성화를 위해 계속 소통하기로 했다. 한중은 지난해 시 주석의 방한을 추진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사항을 협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성사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시 주석이 왕이 외교부장을 통해 지속적인 방한 의지를 보여준 것을 평가하며 "코로나 상황이 안정돼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조기에 방한이 성사되도록 양국이 계속 소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국빈 방문 초청에 감사하다"며 "여건이 허락되는 대로 조속히 방문해 만나 뵙길 기대한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