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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범현대가' 현대건설·HDC, 호텔로 넓히는 디벨로퍼 사업...차이는 목표와 성장전략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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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범현대가 건설사인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이 최근 들어 호텔 확보를 통한 디벨로퍼 사업 확대라는 닮은꼴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강남의 르메르디앙호텔과 이태원의 크라운호텔 인수에 나섰고, 현대산업개발은 호텔HDC를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두 건설사가 호텔을 통해 추구하는 성장전략의 차이점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호텔 인수를 이어가고 있지만, 운영보다는 개발부지 확보 목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호텔 인수로 운영 아닌 개발부지 확보 나선 현대건설

현대건설은 최근 들어 호텔 인수에 나서고 있지만 본연의 호텔 운영사업보다는 개발부지 확보에 집중하는 사례로 볼 수 있다.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마스턴자산운용, 웰스어드바이저스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강남의 특급호텔 '르메르디앙서울' 인수를 확정했다. 현대건설의 컨소시엄 파트너인 웰스어드바이저스는 부동산 디벨로퍼로 현대건설과 함께 다수의 개발사업을 진행한 경험이 있다. 이 회사는 공공사업에 편입되는 토지에 대해 현금 대신 개발한 땅으로 보상해주는 제도인 '대토보상' 개발사업에 최적화돼 있다는 게 업계의 평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에도 하나대체투자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서울 이태원의 크라운호텔을 인수한 바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최근의 호텔 인수는 개발부지 확보와 함께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건설사업 고도화에 초점이 맞춰졌다"며 "이는 지속가능성장보고서의 중장기 성장전략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IB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자신들의 최대 강점인 안정적인 유동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로 가치가 떨어진 부동산 자산들을 사들여 개발부지로 활용하면서 고도화를 꾀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종합해보면, 현대건설은 건설사업 고도화를 위해 개발부지를 확보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코로나19로 가치가 급락한 호텔을 사들여 주거용 오피스텔이나 상업시설로 변모시킨다는 뜻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호텔HDC를 통한 사업 확장과 디벨로퍼에 주력하고 있다는 평이다. [사진=연합뉴스]

호텔사업 확장과 디벨로퍼에 주력하는 HDC현대산업개발

HDC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주택사업에 집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호텔 사업에 뛰어든 사례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몇 년간의 주택공급 저조로 인해 올해 실적이 역성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공급이 회복됐고, 디벨로퍼로 서울 도심의 광운대 역세권 개발과 공릉 역세권 개발, 용산철도병원 부지개발 사업 등의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어 상승 모멘텀이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관심을 끄는 건 현대산업개발의 자회사인 호텔HDC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순이익이 19억600만원에 이르렀다는 점이다. 이는 같은 기간 호텔사업에 뛰어든 대형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대우송도호텔)이 기록한 70억1100만원의 순손실, DL이앤씨(글래드호텔앤리조트)의 46억4100만원 적자와 대조된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HDC그룹은 2005년 창립한 호텔HDC를 통해 하얏트 체인인 파크 하얏트 서울과 파크 하얏트 부산 등 특1급 호텔과 안다즈 서울 강남, 정선 파크로쉬 리조트, 속초 아이파크콘도 등을 운영하며 오랜 노하우를 축적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현대산업개발의 오랜 꿈이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 불발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호텔 사업에 역량을 쏟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주거 플랫폼을 기반으로 임대 및 운영관리, IT, 문화, 금융 콘텐츠 등 그룹의 사업을 연결하고 있다"며 "기존 건설 사업모델과는 차별화된 사업모델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18년 2월에는 부동산114를 최근에는 오크밸리 지분을 인수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호텔의 최대 강점은 자산가치를 떠나 어느 곳이든 도심 속 교통 요지에 자리잡았다는 점"이라며 "현대건설이나 현대산업개발 모두 디벨로퍼 사업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앞으로도 호텔을 활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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