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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매출 11조 시대 연 삼성SDI…전영현 사장 '체질개선' 통했다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1.2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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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올해로 창립 51주년을 맞은 삼성SDI가 지난해 연간 매출 11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삼성SDI가 호실적을 낸 것은 중소형 배터리에서 중대형 배터리로 주력 사업을 변경한 전영현 대표이사 사장의 결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이 11조2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1.8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6713억원으로 전년보다 45.26% 늘었고, 순이익은 6310억원으로 56.81% 증가했다.

삼성SDI가 11조원대 연 매출을 올린 건 사상 처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삼성SDI가 디스플레이 사업을 떼어내고 배터리를 주력으로 전환한다고 선포한 2011년 이후 두 번째로 많다. 2011년 이후 최대 영업이익은 2018년의 7150억원이었다.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SDI 제공/연합뉴스]

4분기 매출은 3조2514억원으로 15.3% 증가했다. 3분기에 이어 연속으로 최고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4분기 영업이익은 246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123.47%나 늘었다. 4분기 순이익은 341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회사의 메인 캐시카우(수익창출원)인 에너지(배터리) 부문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뒀다. 전 분기보다 10.3% 증가한 2조629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17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5.3% 감소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세부적으로 자동차전지는 하반기 유럽 전기차 보조금 상향 등 친환경 정책 영향을 받아 큰 폭의 매출 성장을 지속했고,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주 대형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었다. 다만 소형전지는 파우치전지 판매 감소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줄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삼성SDI가 연간 매출 신기록을 써낸 건 배터리 사업의 무게중심을 단가가 높은 중대형 배터리로 옮긴 전영현 사장의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에서 메모리 반도체 성공신화를 일군 뒤 2017년 삼성SDI 대표이사로 부임한 전 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전기차 배터리·ESS 사업 확대를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전 사장 취임 당시 삼성SDI는 2년 연속 적자로 위기를 맞고 있었다. 2015년 267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9264억원으로까지 확대됐다. 전 사장은 침체에 빠진 내부 분위기를 바꾸고 실적을 반등시키는 데 고심했다.

삼성SDI 2020년 연간 실적(단위 억원). [자료=삼성SDI 제공]

전 사장은 취임 초부터 스마트폰 등 중소형 배터리에 집중하던 사업구조를 자동차용·ESS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로 전환하라며 경영전략 재수립을 요구했다. 그 결과 삼성SDI는 울산을 비롯해 중국 시안, 헝가리 괴드에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지었다. 이 중 괴드 공장에서 생산라인 4개를 추가하는 증설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삼성SDI의 수주잔고는 2019년 3분기 400억달러에서 지난해 3분기 660억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SDI는 올해도 현 사업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자동차 배터리를 중심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이어갈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커진 데 힘입어 자동차 배터리 매출이 큰 폭으로 성장, 연간 흑자 전환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회사 측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유럽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며 "해외 신규 생산 거점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SDI의 올해 1분기 중대형 배터리 판매는 둔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관련 시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자동차 배터리 시장은 유럽·미국·중국의 친환경 정책 아래 전년 대비 약 80% 성장한 236GWh로 전망된다. ESS 시장은 해외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수요가 확대돼 지난해보다 57% 상승한 29.8GWh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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