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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상장 건설사, 지난해 코로나·규제 속 선방...올해 실적개선 키워드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1.3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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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5대 상장 건설사인 삼성물산·현대건설·DL이앤씨·GS건설·대우건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정부의 부동산 규제 속에서도 실적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해외수주에 타격을 입은 현대건설을 제외한 4개사의 실적 선방 키워드는 국내주택사업이었다. 올해도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주택사업이 실적 개선의 버팀목이 되면서 건설사들이 신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5대 상장 건설사가 2020년 연간 실적자료 공시를 완료했다. 이를 보면 건설업계 1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310억원을 기록, 전년(5400억원)에 비해 1.7%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조 6520억원에서 11조7020억원으로 0.4% 증가했다. 수주는 9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목표치(11조1000억원)의 85.6%를 달성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매출은 국내외 플랜트 공정 호조 등으로 소폭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할 때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5대 상장 건설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속에서 실적 유지에 성공했다. [사진=연합뉴스]

대림산업에서 분할해 올해 사명을 바꿔 출범한 DL과 DL이앤씨는 분할 전 기준으로 지난해 영업이익 1조17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1조1301억원) 비해 4.2% 늘었고,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매출액은 10조2650억원으로 전년(9조7001억원)보다 5.8% 증가했다. 분할 전 대림산업은 저유가 등으로 석유화학사업부(현 DL케미칼)가 부진한 반면, 건설 부문이 영업이익 7413억원(전년 대비 0.1% 증가)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대림건설, DL에너지 등 자회사가 총 3731억원의 영업이익(전년 대비 18.7% 증가)을 올려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이다.

GS건설은 매출 10조1229억원, 영업이익 7512억원으로 각각 전년에 비해 2.8%, 2.2% 줄었으나 비교적 선전했다는 평가다. 신규 수주는 12조4113억원으로 전년(10조720억원)보다 20% 이상 늘었다. GS건설 관계자는 "코로나 19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며 "특히 영업이익률은 7.42%로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8조6519억원)보다 6% 줄어든 8조136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41억원에서 5583억원으로 53.3%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보였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매출은 떨어졌으나, 주택 분양과 해외사업 손실 감축 등에 성공했다"며 "이같은 노력으로 수주와 수주잔고에서 최근 5년새 최대 성과를 거둠과 동시에 최대 영업이익률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같이 5대 상장 건설사들 가운데 4곳이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국내주택사업의 힘으로 선전한 반면, 업계 2위 현대건설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5490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36.1% 감소했고, 매출도 16조9709억원으로 1.8% 줄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직간접 비용을 선반영하면서 보수적으로 회계처리를 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현대건설이 다른 건설사들에 비해 해외 프로젝트 비중이 높다 보니 두바이, 카타르, 쿠웨이트의 해외 현장에서 발생한 셧다운 등 일회성 비용을 반영한 영향이 컸다는 뜻이다. 다만, 신규수주(27조1590억원)는 연초 목표치를 넘겼고, 수주잔고는 전년말 대비 18.4% 증가한 66조6718억원을 유지하며 3.6년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상장 건설사들은 올해에도 코로나19와 부동산 규제에서 벗어나지는 못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주택사업과 신사업 발굴에 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5대 상장 건설사들은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로 경영환경이 악화됐음에도 국내사업의 선전을 통해 실적방어에 성공했다"며 "올해도 이들 업체는 각각 1만가구 이상의 주택 공급계획을 세웠다는 점에서 국내주택사업이 실적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5대 상장 건설사들의 지난해 실적 방어에 성공했지만, 올해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코로나19와 정부의 부동산 규제 정책이 건설업 전체의 실적 향상을 가로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올해 국내 건설수주는 전년 대비 6.1% 감소한 162조1000억원, 공공 수주는 7.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민간 수주는 11.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올해 건설 양극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5대 상장 건설사를 비롯해 수도권에 주택사업을 수행하는 건설사들은 분양 및 청약시장 열풍과 함께 풍부한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주택사업을 수행하지 못한 대부분의 중소 건설사들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5대 상장 건설사들 모두 전통적인 사업 외에도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한 신사업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는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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