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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연체율 줄인 카드사, 중금리대출 늘리는 배경은?
대출 연체율 줄인 카드사, 중금리대출 늘리는 배경은?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1.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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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카드사들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금융당국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유예 결정에 부실 우려를 덜기 위한 건전성 관리에 나서 대출 연체율을 바짝 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신용자들을 위한 중금리 대출과 상품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늘리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환대출을 제외하고 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등 7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대출(카드론·현금서비스·리볼빙 포함) 총연체율은 평균 1.31%로 집계됐다. 전월 평균(1.60%)보다 0.29%포인트 감소한 수치이자 지난해 월별 카드대출 연체율 중 최저치다. 

카드업계가 지난해에 대출 연체율 낮추기를 통한 건전성 관리에 매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카드업계에서는 지난해 카드대출 연체율이 1월 1.67%를 기록한 후 2월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1.96%까지 치솟아 4월과 5월 1.8%대를 찍은 뒤 6월 긴급재난지원금 투입으로 1.54%로 하락한 시점부터 연말 1.31%로 떨어질 때까지 안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A카드사 관계자는 "대출 연체율이 지난 연말처럼 개선된 건 극히 드문 경우"라며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코로나 대책으로 인해 한계차주들의 상환 능력에 대한 측정이 이뤄지지 않아 부실을 줄이기 위한 장기연체채권 처리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해 11월 30일 금융당국이 연 소득 8000만원 초과 소득자가 1억원이 넘는 은행권 신용대출을 받는 것을 규제하는 대책을 내놓은 뒤부터는 은행들이 자체 신용대출 관리에 나서면서 고신용자의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는 풍선효과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부터는 고신용자의 카드사 현금서비스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연 10% 미만 금리가 적용되는 고신용 회원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카드사별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카드업계는 지난해부터 중신용자(4~6등급)에게 적용되는 중금리대출(카드사의 중금리대출 기준은 '평균금리 11.0%이하, 최고금리 14.5%미만')의 비중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 사례로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중금리대출 실적이 전년 같은 기간(201억원)에 비해 무려 972.6% 폭증한 2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밖에 다른 카드사들도 앞다퉈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렸거나 늘릴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는 금융당국의 정책적 판단과 자체적인 ESG경영 전략에 따라 중금리대출 상품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은행권의 대출 증가세를 바짝 조인 반면, 카드사를 비롯한 2금융권의 중금리대출 공급확대를 위해 대출 규제 관련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며 "카드사들은 총자산 대비 대출 자산 비중을 30% 이하로 맞춰야 하는 의무가 있는데, 중금리대출만큼은 80%만 대출 자산에 반영되고, 가계대출 총량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금융당국은 아직 2금융권 대출 규제를 검토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다. 2금융권의 경우 대출이 1금융권과 달리 ‘빚투’(빚내서 투자)와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아닌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서민들의 생활 자금 마련 수요에 집중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이같은 조치가 실질적인 문제해결을 가로막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B카드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금융당국의 서민금융지원 활성화 목적과 카드사들의 ESG 경영 확대가 중금리대출 증가로 이어져 카드사들의 수익을 늘려주기도 했다"면서도 "문제는 코로나로 인한 채무 상환유예 기간이 끝나고 난 후에야 잠재적 부실의 실체가 드러날 것으로 보여 언제 터질지 모르는 부실 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코로나19 확산세가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경제활동 위축이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저소득·저신용자의 부실 우려도 커져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