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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현대 마지막 1세대' 정상영 명예회장 별세...KCC 삼형제 2세 경영 본격화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01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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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별세로 현대가의 1세대 경영인 시대가 막을 내렸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막냇동생인 고인은 60여년 넘게 현대그룹과 독립해 경영일선에서 활약한 기업인으로 평가받는다. KCC그룹은 고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기업분할 등으로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해 2세 경영 본격화에 무리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숙환으로 인해 86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KCC 측은 "정상영 명예회장이 최근 건강 상태가 악화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이날 가족들이 모여 임종을 지켰다"고 밝혔다. 

◆ 현대가 마지막 창업 1세대 기업인...60여년간 경영현장을 지킨 산증인

고인은 1936년생으로 60여년을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며 국내 창업세대 기업인 가운데 가장 오래 경영현장을 지켜온 역사의 산증인이다. 1958년 스레이트를 제조하는 금강스레트공업주식회사를 창업한 후 맏형인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품에서 벗어나 독립해 기업을 창업해 현재의 KCC를 일궈낸 것은 재계에서 잘 알려진 사실이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사진=KCC제공/연합뉴스]
정상영 KCC 명예회장이 지난달 30일 별세했다. [사진=KCC제공/연합뉴스]

1974년 고려화학을 세워 유기화학 분야인 도료사업에 진출했으며, 1989년에는 건설사업부문을 분리해 금강종합건설(현 KCC건설)을 설립했다. 2000년에는 ㈜금강과 고려화학㈜을 합병해 금강고려화학㈜으로 출범시켰다. 2005년에 금강고려화학㈜을 ㈜KCC로 사명을 변경해 건자재에서 실리콘, 첨단소재에 이르는 글로벌 첨단소재 화학기업으로 성장시켰다.

고인은 '산업보국' 정신으로 한국경제 성장을 위해 현장에서 뛰는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건축, 산업자재 국산화를 위해 도료, 유리, 실리콘 등을 자체 개발하며 기술국산화와 산업발전에 기여했다. 1987년에는 국내 최초로 반도체 봉지재(EMC) 양산화에 성공했으며, 반도체용 접착제 개발 및 상업화에 성공하는 등 반도체 재료 국산화에 힘을 보탰다. 1996년에는 수용성 자동차도료에 대한 독자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도료기술 발전에도 이바지했다.

2003년부터는 전량 해외로부터 수입에 의존하던 실리콘 원료(모노머)를 국내 최초로 독자 생산하기 시작해 한국은 세계에서 일곱 번째로 실리콘 제조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 생전에 기업분할 등으로 경영 승계 마무리...KCC그룹 2세경영 본격화 

KCC그룹은 고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기업분할 등으로 경영 승계 작업을 마무리해 향후 KCC그룹의 2세 경영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 명예회장의 유족은 부인 조은주 여사와 함께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등 3남이 있다. 

이 가운데 경영 승계와 관련해 현재 KCC그룹은 KCC는 장남인 정몽진 회장, KCC글라스는 차남인 정몽익 회장이, KCC건설은 삼남인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을 각각 경영중이다.

이는 고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후계 구도를 정립을 구축해온 결과물이라는 평가다. 장남인 정몽진 회장은 2000년 정 명예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KCC그룹 경영에 나섰고, 차남 정몽익 회장은 KCC 내에서 유리와 인테리어 관련 사업을 총괄했고, 삼남 정몽열 회장은 2005년부터 KCC건설을 독자경영의 길을 걸었다.

KCC그룹 2세경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정몽진 KCC 회장,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정몽열 KCC건설 회장. [사진=연합뉴스] 

고 정 명예회장은 주식과 관련해 2004년 KCC 보유 주식 중 일부인 77만3369주(7.35%)를 세 아들에게 분산 증여했다. 이를 통해 정몽진 회장은 KCC의 최대 주주가 된 후 꾸준히 KCC 주식을 매수해 지분율을 지난해 3분기말 기준 18.55%로 끌어올렸다.

KCC그룹의 계열 분리는 2019년 7월 KCC가 KCC글라스 인적분할을 결정하면서 시작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1월 신설법인 KCC글라스가 출범했고, 정몽진 회장 체제하에서 KCC대표이사를 맡았던 정몽익 회장은 KCC 대표이사를 사임하고 KCC글라스를 맡았다.

이어 지난해 9월 KCC글라스가 계열사인 코리아오토글라스와 합병했다. 2005년부터 KCC건설을 맡아온 삼남 정몽열 회장은 KCC건설의 2대주주 자리를 유지하면서 두 형제가 역할 분담이 마무리됐다는 관측이 나온다.

재계에서는 고인의 경영 승계 작업으로 인해 삼형제의 역할이 명확하게 나눠져 있어 KCC그룹의 계열 분리는 마무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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