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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시장을 잡아라…닮은꼴 투자 나선 K-배터리 트로이카, 누가 웃을까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0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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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새해 전기차 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질 것이 예상됨에 따라 우리나라 배터리 3사도 기민하고 공격적인 투자행보를 보이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발표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점유율에서 ‘톱6’에 포진한 LG에너지솔루션(2위·23.5%)과 삼성SDI(5위·5.8%), SK이노베이션(6위·5.4%) 등 K-배터리 3사는 특히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떠오른 유럽 시장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펴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에서의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39만5000대였다. 133만7000대를 기록한 중국을 제치고 유럽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선언한 유럽연합(EU)은 올해부터 자동차 1대 당 평균 온실가스 배출량을 ㎞당 95g으로 줄이도록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헝가리 코마롬에 위치한 SK이노베이션 유럽 제1 전기차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K-배터리 트로이카가 유럽 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명분은 또 있다. 지난해 배터리 사업에서 나란히 호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4분기 LG화학 전지사업부(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액은 4조1279억원으로, 석유화학 부문의 매출(3조6736억원)을 처음으로 뛰어넘었다. 연매출 12조3557억원, 영업이익 388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SDI의 지난해 4분기 에너지(배터리) 부문 매출은 2조6292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3%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연매출 1조6102억원으로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하면서 전년(6903억원) 대비 2배 이상 성장했다.

이처럼 지난해 배터리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장세를 이룬 K-배터리 트리오는 올해 유럽으로의 투자를 늘리며 경쟁을 본격화했다.

3사 중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는 쪽은 SK이노베이션이다. 회사 측은 헝가리에 신규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현지 법인인 SKBH에 11억4800만달러(약 1조2700억원) 출자를 결의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유럽 제1·2공장에 이어 3공장도 헝가리에 짓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럽 제3공장은 연산 30GWh 규모로 헝가리 이반차에 건설될 예정인데, SK이노베이션이 유럽에 건설하는 배터리 공장 중 최대 규모다.

유럽 3공장은 올해 3분기에 착공해 2028년까지 순차적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장기 프로젝트로 총 22억9000만달러(2조6000억원)가 투입된다. 이번에 출자한 자금은 총 투자금액의 50%로 SK이노베이션은 향후 공장을 짓는 데 필요한 추가 자금은 공장 건설 자금 소요 일정에 맞춰 필요 시 외부 파이낸싱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이번 투자 결정으로 SK이노베이션은 2025년 세계 각지에서의 연간 생산능력 목표를 당초 100GWh에서 125GWh 플러스 알파(+α)로 수정했다. 보다 공격적인 수주를 통해 글로벌 톱 플레이어로 도약하겠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LG 폴란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사진=LG화학 제공]

LG에너지솔루션도 생산 능력을 키우고 있다. 회사 측은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운영 중인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을 증설하기로 했다. 현재 120GWh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 능력을 2023년 260GWh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또 LG 측은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오하이오주에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확대에 대응해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전기차 배터리 설비를 증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삼성SDI의 연구개발비는 주로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개발 및 스마트 공장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입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양산을 앞두고 있는 5세대(Gen5) 양산을 본격화하면 생산능력 증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고 있다.

손미카엘 중대형전지 전략마케팅 전무는 지난달 28일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유럽 프로젝트 비중이 높아 당분간은 헝가리 공장을 중심으로 대응한다”며 “해외 신규 생산 거점에 대해서도 중장기적으로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SDI 연구개발비 추이. [자료=삼성SDI 제공]

증권가에서도 배터리 3사의 유럽 투자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유럽·미국의 자국 내 제품 우선주의 정책 또한 유럽(헝가리), 미국(조지아)에 투자 규모를 확대 중인 동사 사업에 긍정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SK이노베이션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후발주자에서 선도기업군에 합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우 SK증권 연구원은 삼성SDI에 대해 “우호적 산업 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성장 전략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짚으면서도 “SK그룹의 강력한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확대 및 수직계열화 전략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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