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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절벽에 마이너스통장으로 몰렸지만...우회로 없는 차주들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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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신용대출 조이기에 마이너스통장(마통)으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에 신용대출이 막힌 투자자까지 마통으로 몰리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이 마통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신용대출 관리를 위한 금융당국과 돈을 빌리려는 차주 사이의 긴장감 또하는 커지는 상황이다. 대출절벽에 밀린 차주들이 2금융권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신한, KB국민,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2273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5792억원 증가했다. 결과적으로 금융당국이 권고한 은행권의 2조원 내 신용대출 증가율을 맞췄다. 금융당국의 대출 조이기 효과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대출절벽에 밀린 차주들이 2금융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차주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은행권은 지난달 신용대출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부터 눈치를 보며 이어지던 대출 조이기는 대내외적으로 충격이 발생하면 주가 하락으로 빚투 후폭풍이 올 수 있다는 판단에 금융당국이 재차 은행권을 압박했다. 
 
은행권이 지난해 말 중단했던 신용대출을 연초에 속속 재개하면서 신용대출이 증가세를 보이자 금융당국은 재차 은행권을 압박했다. 

결국 은행권은 신용대출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엘리트론Ⅰ·Ⅱ 등 직장인 신용대출 4개 상품의 건별 최고한도를 5000만원씩 낮췄고, 카카오뱅크도 고신용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대한도를 5000만원 낮췄다. 

신용대출 조이기가 은행권에 확산되자 차주들은 마통 개설로 우회로를 찾았다. 마통마저 끊기기 전에 우선 개설하고 보자는 막차심리가 작용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에서 새로 발급된 마이너스통장 수만 4만5683개로 집계됐다. 

은행권에서는 차주들의 우회로였던 마통도 조만간 막힐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당국의 대출 자제 압박 속에 은행권이 마통 한도를 낮추는 등 관리에 들어가고 있는 까닭이다. 마통은 실수요 자금보다 주식 등 투자용 자금으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 금융당국이 집중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일부 은행에선 미리 마통 관리에 나선 상태다. 수협은행은 마이너스 대출의 운용한도 소진을 이유로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 신규 대출을 지난달 22일부터 막았다. 

신용대출에 마통까지 막힌 차주들은 2금융권에서 자금 조달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반면 2금융권에서는 풍선효과가 미미할 것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2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2금융권에서 생각만큼 마통을 많이 개설하는 것은 아니다"며 "대부분 1금융에서 먼저 신용대출을 받았던 이력이 있는 차주들이 유입되는 곳인 만큼 2금융에서 추가로 나가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경기도 분당에서 카페를 운영 중인 한 차주는 "지원금이 나오더라도 턱도 없다며 코로나19 때문에 매출은 줄고 대출로 겨우 버텨왔는데 신용대출에 마통까지 막히면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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