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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OTT 점유율 90% 시대…토종업체, 정부지원 업고 올해는 활로 찾나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03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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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비대면 생활의 보편화 등으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현재 국내 OTT 시장은 먼저 사업을 시작한 해외 업체들이 잠식한 상황이다.

이에 정부가 토종 기업들의 성장을 돕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고, 국내 사업자들도 협업이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확대 등으로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 거대 자본으로 무장한 해외 기업의 공세에 밀리고 있는 토종 OTT 업체가 올해는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방통통신위원회가 2일 발표한 ‘2020년도 방송매체 이용 행태조사’에 따르면 서비스별 국내 OTT 이용률은 유튜브가 62.3%로 가장 높았고, 넷플릭스(16.3%), 페이스북(8.6%), 네이버TV(4.8%), 웨이브(3.2%), 티빙(3%), 아프리카TV(2.6%)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 소비자들의 OTT 이용률. [자료=방통위 제공]

해외 업체 이용률 합산은 87.2%로 90%에 육박했으나, 국내 업체 중 1위인 네이버TV는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웹과 애플리케이션(앱) 메인 화면에서 네이버TV로 연결되는 동영상을 최상단에 배치시키고 있지만 기대만큼의 성장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정부는 국내 사업자들이 양질의 콘텐츠를 만들어 시장에서 정면승부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고 지원금을 늘리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OTT 영상콘텐츠펀드를 신설해 30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등 콘텐츠 산업을 육성하기로 2일 밝혔다. 문체부는 또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 OTT 플랫폼이 콘텐츠를 합작하는 데 25억원을 지원하고, 저작권 공동보유를 유도키로 했다.

문체부는 지난해 12월 2021년도 콘텐츠 분야 예산을 발표하면서 국내 OTT 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작 지원 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방송영상콘텐츠산업육성 예산 총 626억원 중에서 OTT 특화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예산 15억원을 새로 배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규제 측면에서 국내 사업자들이 콘텐츠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간담회에서 “시기적 중요성을 고려해 최소 규제 원칙하에 기업이 혁신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날 간담회는 최소 규제 원칙을 주로 하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의 후속조치로 마련됐다. 지난해 6월 범부처 차원에서 마련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은 OTT에서 유통되는 온라인 비디오물에 대해 영상물등급위원회를 거치지 않도록 자율 등급제를 도입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날 과기부는 올해 OTT 업계 종합 지원방안을 공개했다. 웹드라마처럼 OTT에 특화한 콘텐츠 제작 지원을 늘리고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내용의 ‘미디어 지능화 기술개발’이 포함됐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지난 1월 29일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열린 국내 OTT 및 콘텐츠 발전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가 이처럼 국내 OTT 업체의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는 것은 독자적인 콘텐츠를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시장에서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김용희 숭실대 경영학부 교수는 “결국 OTT는 콘텐츠 싸움이다. A급 콘텐츠를 만들지 못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절망적일 수밖에 없다”며 “콘텐츠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지 못한다면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개별 사업자의 자급력을 고려했을 때 혼자 힘만으로는 양질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한계가 있기 때문에 국내 기업들은 전략적 제휴로 활로를 마련하고 있다.

CJ 계열의 OTT인 티빙에 JTBC스튜디오가 합류해 합작법인이 꾸려졌다. CJ ENM과 JTBC스튜디오가 보유한 방대한 콘텐츠 라이브러리가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네이버도 합작법인 티빙에 투자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OTT 시즌을 갖고 있는 KT는 콘텐트 전문기업 KT스튜디오지니를 통해 연간 10~20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할 예정이다. KT의 웹소설·웹툰 전문 자회사 스토리위즈에서 발굴한 원천 지식재산권(IP)을 중심으로 국내 제작사와 손잡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밖에 SK텔레콤의 OTT인 웨이브는 2023년까지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쏟아 부을 계획이며 왓챠는 지난해 12월 메인화면에 ‘넷없왓있’(넷플릭스에는 없고 왓챠에는 있다)이란 문구를 띄워 ‘해리포터 시리즈’ 등을 마케팅에 활용했다.

이같이 토종 업체들이 저마다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접속 불량, 송출 오류 등 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웨이브에서는 애니메이션 ‘뽀로로’ 등 아동용 콘텐츠를 서비스하던 중 기술적 오류로 인해 성인물이 수초간 반복적으로 송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지난해 1월과 7월, 12월에는 접속 장애가 발생해 적잖은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었다. 티빙 역시 지난달 접속 오류가 발생하는 등 잊을 만하면 품질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자체 콘텐츠 확보에 힘쓰는 만큼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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