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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영업이익과 연동키로…"기본급 200% 우리사주 지급"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05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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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SK하이닉스가 최근 논란이 된 초과이익배분금(PS) 산정 기준을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방안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우리 사주를 발행해 구성원들에게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예정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이천 본사에서 중앙노사협의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으로 사측이 제안해 노조가 수용하며 PS 제도 개선에 대해 합의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PS는 전년 실적이 목표 이익을 초과 달성했을 때 주는 성과급이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실적이 좋지 못했던 전년에 PS를 건너뛰고 대신 지급했던 특별 기여금과 2020년분 PS가 동일하자 내부에서 불만이 나왔다.

SK하이닉스 이천 본사. [사진=연합뉴스]

사측은 전년도 실적과 견줘 PS를 늘리거나 줄이는 방식으로 성과급을 책정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앞서 밝힌 바 있다. EVA 산출 방식으로 PS를 책정해왔고, 세부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2일 “EVA라는 게 딱 떨어지는 값이 아니다. 매년 바뀔 수밖에 없다”며 “올해는 EVA가 플러스(+)였고, 플러스 된 금액 중에서 얼마만큼을 (PS로) 지급할 수 있느냐의 문제”라고 말했다.

사측이 완강한 태도를 보였으나, 대규모 이직 조짐 등 내부 반발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자 이날 노사 협의에서 대폭 물러선 것으로 해석된다.

우선 SK하이닉스는 PS를 산정하는 기준 지표를 EVA에서 영업이익과 연동하는 것으로 변경해서 다음 주 구성원과 소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치가 명확하게 공개되는 영업이익을 통해 예측 가능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아울러 우리사주를 발행해서 구성원들이 매입하는 권리를 부여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기본급 200%에 해당하는 혜택이 구성원들에게 돌아간다. 회사 측은 “우리사주를 구성원에게 부여해 회사의 미래 성장을 함께 도모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리사주 발행은 이사회 승인이 전제이며 구체적 방안은 추후 결정된다.

이외에 사내 복지포인트인 하이웰포인트 300만 포인트를 전 구성원들에게 지급하는 내용도 이날 노사 합의에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이날 노사가 이같이 합의하며 성과급 논란이 일단락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석희 CEO 사장은 "지금까지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구성원과 회사의 신뢰인 만큼 경영의 방향을 공정함과 투명함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해주 SK하이닉스 이천노조위원장은 "회사와 구성원이 상호 발전하는 새로운 길을 열었다"고 말했다. 강국모 청주노조위원장 역시 "상처를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날 노사 협의에는 사측과 한국노총 산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생산직) 노조가 참가했다. 기술 사무직으로 구성된 민주노총 소속 노조는 정식 교섭단체로 인정받지 못해 노사 협의에 불참, 갈등이 완전히 해소된 건 아니다.

다른 기업들도 SK하이닉스와 유사한 성과급 논란을 겪고 있다. SK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 노조도 최근 전환희 위원장 명의로 성과급에 대한 항의 서한을 박정호 CEO 사장에게 보냈다.

이에 박정호 사장은 이날 "ESG(환경·사회적 책임·지배구조) 경영으로 제고한 사회적 가치가 잘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과 발전,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더 노력하자"고 말했다. 그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ESG 경영 가속화와 재무적 성과 확대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본인부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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