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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리딩금융은 KB, 라임충당 뼈아픈 신한...'왕좌의 게임' 점입가경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0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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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리딩금융 보위를 놓고 불꽃 경쟁을 펼쳐온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왕좌의 게임'이 점입가경이다.

양 금융지주사 모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불었던 지난해에도 저마다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 가운데, 순이익에서 406억원이라는 근소한 차로 KB금융그룹이 보좌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2018, 2019년 2년 연속 신한금융에 내줬던 리딩금융 타이틀을 되찾았다. 신한금융그룹은 코로나19 충당금과 라임펀드 등의 악재로 다 잡은 고기를 놓쳤다. 

두 지주사는 올해도 디지털 전환이라는 대세 속에 사업 다각화와 외형 확장을 통해 더욱 치열한 왕좌의 게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리딩뱅크 경쟁에서 코로나19 충당금과 라임펀드 사태가 왕좌의 주인을 바꿨다. [사진=연합뉴스]

◆ KB금융, 406억원 차로 리딩뱅크 탈환

4일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KB금융은 지난해 전체 당기순이익이 전년에 비해 4.3% 증가한 3조4552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 관계자는 "지난해 대출 성장에 따른 이자 이익이 확대와 비은행 부문의 순수수료이익이 급증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5일 발표된 신한금융지주의 순이익은 3조4146억원으로 전년(3조4035억원)에 비해 0.3% 증가했는데, 이 또한 지주 출범 이래 사상 최대 이익이었지만 KB금융에 406억원 못미쳤다.

수년간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순위바꿈이 이뤄진 것이다. 

이자이익 부문을 살펴보면, KB금융은 지난해 전년보다 5.78% 늘어난 9조7223억원을 기록한 반면, 신한금융은 1.9% 증가한 8조1551억원을 기록했다. 

◆ 신한금융, 코로나19와 라임사태 직격탄에 선두 수성 실패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도 리딩뱅크 자리를 수성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라임펀드로 대표되는 사모펀드 사태가 변수로 작용했다.

신한금융은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1조3906억원으로 전년(9508억원)에 비해 46.3%나 급증했다. 지난해 신한금융이 코로나19와 관련해 쌓은 충당금 3944억원 가운데 4분기에만 1873억원이 몰렸다. 이어 라임펀드로 인한 손실을 대응하기 위해 총 4725억원의 손실을 반영했고, 이 가운데 4분기에만 외부실사 평가를 반영해 손실액 총 2675억원을 포함시킨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신한금융 관계자는 "4분기 은행, 카드 중심으로 일부 부실 가능성 기업과 최근 민간소비 침체에 따른 내수경기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추가적인 충당금을 적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시장의 불확실성 확대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것이기에 올해는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신한금융이 주춤하는 사이 KB금융도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같은 기간 55.7%나 증가한 1조434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충당금(3770억원)과 계열사인 KB증권의 무역금융펀드 충당부채가 320억원에 달해 신한금융보다는 안정적 수준이었다. 

지난해 KB금융은 비은행 부문에서 푸르덴셜생명 인수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라임 등 부실 사모펀드 손실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서 리딩뱅크 탈환이 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권의 디지털 전환은 리딩뱅크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몰고 가는 요소다. [사진=연합뉴스]

◆ 디지털 전환에 따른 리딩뱅크 경쟁 전망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리딩뱅크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금융지주의 지난해 실적에 관심을 두는 이유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모두 코로나19 영향권에 자리 잡고 있는 데다 비은행 부문 강화를 위한 대규모 인수합병(M&A)가 지속되는 등 사업 다각화와 외형 확장에 승부를 걸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결국 올해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디지털 전환에 따른 빅테크의 도전을 이겨내기 위한 변혁의 해를 맞이했다“며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와 더불어 영업채널 활성화와 디지털 신사업 발굴을 통해 비대면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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