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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K-조선 수주랠리...업황 회복 기대감 속 일자리 지키기는 숙제
연초부터 K-조선 수주랠리...업황 회복 기대감 속 일자리 지키기는 숙제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2.0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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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연초부터 수주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수주가뭄에 시달렸던 지난해와 달리 업황 회복의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조선업 일자리는 감소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경남과 울산 등 조선소가 많은 지역에서는 고용안정을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조선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빅3 조선사들이 올해 첫 수주 시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앞당겨졌다. 지난달 수주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 들어 한국 조선 빅3가 연초부터 수주성과를 올리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조선해양의 지난달 5일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를 시작으로 1월에 총 14척, 14억2000만달러(1조6000억원)의 일감을 따냈다. 이달까지의 수주실적은 총 17척(15억4000만달러)에 이른다. 코로나19 한파가 몰아닥쳤던 지난해 1월의 수주액과 비교하면 3배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연말부터 분위기가 좋았던 삼성중공업도 지난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척과 대형 컨테이너선 2척을 수주해 총 4억달러의 수주성과를 올렸다. 역시 지난해에 비해 쾌조의 스타트다.

올해 합병을 마무리해야 하는 대우조선해양도 지난달 중순 9만1000㎥급 초대형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VLGC) 2척을 수주하며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이달 LNG 이중연료 추진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10척 수주에 성공할 경우 1조1000억원대 규모 대형 일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국내 조선업계 수주 규모가 지난해보다 23.1% 증가한 225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지난해 채택된 유럽연합(EU)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 의무화 등이 노후선 교체에 대한 실질적 압력으로 작용해 발주량 증가가 기대된다"며 "한국 수주량은 1000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 내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 산업인력기획팀 팀장도 "코로나19의 확산, 글로벌 봉쇄 심화 및 유가하락 등으로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33.9% 감소했다"면서도 "하지만 올해는 EU의 온실가스 배출권 규제, EEXI(기존선박연비지수) 시행 예상 등으로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지난해엔 선박류 수출액이 전년 대비 2% 감소하였으나, 올해엔 전년 동기 대비 15.6% 증가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유 팀장은 "지난해 하반기 주력 선종 발주 재개에 따른 집중 수주로 전세계 수주 점유율 1위를 차지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연료 효율성의 증가로 한국 조선업 수주 점유율이 2020년 대비 20%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3 조선사들의 선전에도 조선업 일자리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정부와 지자체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이처럼 빅3 조선사들의 수주랠리가 이어져도 조선업 일자리는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고용정보원과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지난 1일 공동으로 발표한 '2021년 상반기 주요 업종 일자리 전망'에 따르면 조선업 일자리는 올해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000명 줄어들 전망이다. 코로나19와 건조량 감소 탓이다. 사업체 규모별로 보면 100인 이상 300인 미만 규모 사업체를 중심으로 고용이 전반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며, 지역별로는 경남, 울산 등 조선 업종 일자리가 많은 지역이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같은 전망 속에 정부와 지방자차단체가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지난해 12월 고용노동부는 지난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동구 고용위기지역’과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을 각각 올해 12월 31일까지 1년 재연장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조선업 근로자와 사업주는 다양한 정부정책을 계속해서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울산시도 중앙정부 지원정책 외에 일자리지키기협력사업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동구지역 조선기자재업체 66곳 4200여개 일자리를 유지하고, 조선산업 우수인력양성사업 등의 일자리 고용정책을 병행 추진하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후장대로 대표되는 조선업은 사실상 기로에 서 있다”며 “반짝효과에 기대서는 먼 미래를 그릴 수 없는 만큼 올해 다시 돌아온 기회를 살려 기술력과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