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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애플카 개발협의 중단'에 주가 동반급락...전기차 협력 재시동 걸릴까
현대차·기아 '애플카 개발협의 중단'에 주가 동반급락...전기차 협력 재시동 걸릴까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2.08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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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애플과의 자율주행차 개발에 대한 협의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연초 현대차와 기아는 애플의 자율주행전기차 '애플카' 제작을 위한 사업 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 속에라 개인투자자들의 투자 열풍이 이어졌다. 하지만 개발협의가 중단됐다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중단 배경과 향후 전기차 협력 가능성에 대한 전망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8일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양사와 애플과의 협업 보도가 나온 지 한 달 만에 협상 중단을 공식화됐지만 추후 협상에 대한 여지는 남은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 주가가 동반 하락한 8일 서울 종로구 연합인포맥스에서 한 관계자가 양사의 주가 변동 그래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 주가는 이날 시작부터 하락세로 출발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협상 중단 공시 후 이날 주식시장에서 현대차는 전 거래일보다 6.21% 떨어진 23만4000원에 마감했다. 기아차(-14.98%), 현대모비스(-8.65%), 현대위아(-11.90%), 현대글로비스(-9.50%)도 급락했다. 이들 5개 기업의 시가총액은 125조4000억원으로 지난 5일 종가 대비 9.7%(13조5000억원가량)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의 주가는 지난달 8일 '애플카' 출시와 관련해 현대차가 애플과 협력할 것이라는 외신과 국내 보도가 이어지면서 출렁이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CNBC 등 유수의 언론이 기아가 미국 조지아주 현지 공장을 가동해 애플의 생산기지가 될 것이라는 보도에 지난 5일까지 상승곡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미국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현대차그룹과 진행했던 전기차 생산 관련 협의를 최근 일시 중단(paused)했다”며 “애플은 비슷한 계획을 다른 자동차 업체들과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애플이 현대차·기아 외에도 일본 기업을 포함한 복수의 자동차 업체와 협상 중이라는 보도는 지난 5일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에서도 다뤄진 내용이다. 게다가 현대차와 기아가 공시를 통해 협의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상황은 급반전됐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애플의 애플카 로드맵에 대한 '신비주의'를 깨뜨렸기 때문에 협력 논의가 중단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애플카의 부품 조달과 조립 등 사업망 구축에 신비주의 전략을 추구하면서 파트너십을 갖추려 했는데 현대차·기아가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투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대개미 사기극'이라는 표현까지도 써가며 현대차·기아의 이같은 행보를 비판하고 있다.

다만 증권가와 완성차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애플과 애플카 생산 협의를 ‘일시중단’했다는 뉘앙스를 풍겼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과의 애플카 관련 협의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사진=현대차그룹 제공] 

한 증권가 관계자는 "애플이 애플카 출시 계획을 밝혔지만 완성차 형태로 나오려면 최소 5년의 시간은 필요하다"며 "현재 현대차·기아 이외에 일본 완성차업체들과의 논의 소식을 흘리는 것도 시간적으로 급할 게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현대차와 기아도 마찬가지 입장이다. 이들은 지난달 애플카 생산에 대한 보도가 이어질 때 현대차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독자적 전기차 아이오닉 개발과 생산에 더 매진할 것으로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또한 기아가 미국 조지아 공장을 생산기지로 삼아 애플카를 생산할 것이라는 예측이 이어지는 했으나 명확한 답을 내놓지는 않았다.

완성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가 애플카 생산에 참여한다 해도 독자적 모델을 만들 수 있는 글로벌 기업들이다 보니 따져봐야 할 문제들이 많았을 것"이라며"이번 공시에서도 '자율주행' 협력이 어긋났다고 표현했지, 전기차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직 여지는 많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