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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코로나 호실적' 2금융권 보험사-카드사, 엇갈린 배당성향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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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1금융권에 이어 2금융권도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 속에서 2금융권의 보험사는 은행과 마찬가지로 고배당을 자제한 반면, 카드사는 주주가치 제고를 명분 삼아 배당을 확대하며 대조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주요 보험사들이 최근 연간 실적 발표를 마무리했다. 이 가운데 메리츠화재를 제외한 대다수 보험사들은 배당 성향과 규모를 전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에도 호실적을 거둔 보험사와 카드사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 전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30.3% 늘어난 1조2658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현금 결산배당은 전년보다 5.7% 감소한 보통주 1주당 25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성향도 35.5%로 전년보다 13%포인트 감소했다. 최근 3년 평균치 36.0% 보다 1.5%포인트 낮은 수준. 

삼성화재는 지난해 순익 757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3% 늘었다. 현금 결산배당도 전년보다 300원 늘어난 보통주 1주당 8800원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6.7% 포인트 낮춘 49.5%였다. 이는 최근 3년치 평균(47.50%)보다는 높지만 목표치로 밝혔던 50%엔 못미친 수준이다. DB손해보험은 주당 배당금액을 2200원으로 전년보다 700원, 현대해상은 1000원으로 120원 늘렸지만 모두 최근 3년 평균 수준의 배당성향(약 26%)을 유지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당 1280원씩 총 1511억원을 배당하고 배당성향을 전년보다 3.4% 늘어난 34.9%로 결정하면서 규모를 늘렸다. 하지만 지난해 순익이 전년보다 43.3%나 증가한 4318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기대에 못 미치는 배당이라는 평이다.

금융권에서는 이같이 호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배당에 보수적인 성향을 보인 것은 금융당국의 배당자제령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지난 4일 금융위원회 측은 금융산업국 업무계획 브리핑에서 "코로나 위기와 자본의 건전성은 은행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보험은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도입되는 측면이 있어 최고경영자나 주주들이 잘 판단해 적정한 (배당)수준을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한 바 있다. 앞서 금융감독원도 금융권 담당자들에게 배당 성향을 최근 3년 평균 수준으로 유지해달라는 입장을 전달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은행권도 배당 자제령을 따라야 하는데, 2금융권에서 이를 따르지 않을 당위성이 부족하다"며 "다만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호실적을 거둔 마당에 주주들이 기대하고 있는 배당을 하지 못하면서 기업적 측면에선 난감할 따름"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카드사들의 배당 확대 움직임은 주주가치 제고와 은행권 카드사의 특성 등이 얽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같은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령에도 같은 2금융권의 카드사들은 배당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신한카드의 2020년도 배당은 65%로 전년도와 같은 수준이다. 하지만 실적 개선에 따라 배당액은 600억원 늘어난 3942억원에 달했다. KB국민카드는 배당성향을 61.6%로 결정했는데, 이는 전년보다 31%포인트나 뛰어오른 것이다. 주당 배당액은 2174원. 삼성카드의 배당성향은 전년보다 1.4%포인트 감소한 48.2%를 기록했으나, 2020년 배당액은 전년보다 12.5% 늘어난 1921억원이다. 롯데카드는 배당성향을 5%포인트 늘린 55%, 현대카드도 배당규모(1467억원) 역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같은 배당 확대 움직임에 대해 "카드사들이 지난해보다 실적이 향상되면서 배당금이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배당 성향은 비슷하거나 떨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은행권 카드사의 경우 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배당금 전액이 지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이 큰 이유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비씨카드 등 8개 전업계카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 추정치는 전년보다 23%가량 늘어난 2조6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각에서는 카드사들이 금융당국의 배당 자제를 직접적으로 권고를 받지 않는 영향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2금융권은 지주계열에서 간접적으로 제한을 받고 있기 때문에 카드사에는 특별한 권고가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카드사들도 코로나19로 반사이익을 본 것일 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코로나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가 부실 폭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자유로울 없다"며 "배당 자제와 건전성 관리에 들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하지만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들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한 해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돌려주는 배당금 비중이 큰 편이라 주주가치 제고라는 목적도 있다"고 주주친화적 배당의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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