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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운동의 거목' 백기완 선생, 투병 끝에 영면...향년 89세

  • Editor. 강성도 기자
  • 입력 2021.02.15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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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강성도 기자] 한국 진보운동의 거목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투병 끝에 89세를 일기로 영면에 들었다. 노동, 빈민, 통일, 민주화운동 등 사회운동 전반에 참여해온 고인은 문필가이자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의 가사 원작자이기도 하다. 

연합뉴스, 서울대병원 등에 따르면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 오다 15일 오전 별세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정숙씨와 딸 백원담(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백미담·백현담, 아들 백일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에 차려졌으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향년 89세로 투병 끝에 영면했다. [사진=연합뉴스]

1932년 황해도 은율군 장련면 동부리에서 태어나 초등학교만 나온 뒤 해방 이후 월남해 정규교육과정을 거치지 않고 독학했던 고인은 1950년대부터 한국 사회운동 전반에 나섰다.

백 소장은 1964년 한일협정 반대운동에 참가했고, 1974년 유신 반대를 위한 100만인 서명운동을 주도하다 긴급조치 1호 첫 위반자로 검거돼 옥고를 치렀다. 1979년 YMCA 위장결혼식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다시 옥고를 치렀는데, 이때 '임을 위한 행진곡' 가사로 쓰이게 되는 장편시 묏비나리를 썼다. 광주 민주화운동 이후 소설과 황석영이 묏비나리의 구절을 따와 학생,노동운동의 대표 애창곡의 가사를 쓰게 된다.

1986년 부천 권인숙양 성고문 폭로 대회를 주도한 혐의로도 투옥됐던 백 소장은 1987년 대선에서는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다가 김영삼·김대중 후보의 단일화를 호소하며 사퇴했다. 1992년 대선에도 후보로 출마했으며 이후에는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자신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해왔다. 

창작활동에도 힘써 '장산곶매 이야기','부심이의 엄마생각' 등의 소설과 수필집, 시집 '젊은 날', '이제 때는 왔다'을 냈다. 이외 저서에는 '우리 모두가 함께하는 백기완의 통일이야기',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두 어른' 등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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