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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특수로 날개 단 식품업계, 수출 늘리고 수장 바꾸고 미래전략 다각화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16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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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나홀로 호황'을 누린 식품업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춰 미래성장 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다.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한 CJ제일제당·농심 등은 신제품 출시와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롯데그룹 식품 계열사는 50대 초반의 CEO를 전면배치하는 등 대규모 경영진 물갈이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올해 경영 목표로 수익성 개선과 시장 확대를 통한 외형 성장을 꼽고 포스트 코로나 대응 전략을 펼치고 있다.

CJ제일제당 [사진=연합뉴스]
CJ제일제당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매출 24조2457억원, 영업이익 1조3596억원을 기록하며 특수를 누린 CJ제일제당은 글로벌 K-푸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나섰다. '비비고 만두'를 앞세운 CJ제일제당은 미국 등 메인스트림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국내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해외 매출이 31% 늘며 성장을 주도했다. 

CJ제일제당의 해외 진출을 위한 전략수립과 상품 발굴 등을 담당하는 글로벌비즈니스 부문은 각 시장의 특색을 철저히 분석해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2조6398억원, 1603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농심도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해외사업 매출 비중이 큰 미국, 중국의 현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수출물량을 늘리며 수요 대응에 나서는 것이다.

그간 영국의 테스코, 모리슨, 아스다, 독일의 레베, 에데카 등 메이저 유통업체를 통해 영업망을 구축해온 농심은 미국 시장에서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월마트, 코스트코, 크로거 등 현지 유통사를 중심으로 공급 확대에 나선다. 

2017년 5.0%였던 세계 라면 점유율을 3년 만에 5.7%로 끌어올린 농심은 로스엔젤레스 인근에 2억 달러(24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제2공장을 짓고 있다. 기존 미국 공장의 3배 규모다. 이를 거점으로 남미지역까지 수출 영역을 확장하고 추가 투자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칠성음료 [사진=연합뉴스]
롯데칠성음료 [사진=연합뉴스]

식품업계 호황에도 불구 부진한 실적을 거둔 롯데그룹은 식품 계열사 대표들을 교체하면서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은 정기임원 인사를 통해 롯데칠성과 롯데푸드, 롯데지알에스, 롯데네슬레코리아 대표를 바꿨다. 주목할 대목은 롯데그룹 식품BU(사업부문)장을 비롯한 식품 계열사 CEO는 민명기 롯데제과 대표를 제외하고 모두 50대의 젊은 경영진이라는 점이다.

26년간 롯데칠성 음료 및 주류 사업의 핵심 업무를 맡아온 박윤기 롯데칠성 대표는 실적개선과 신사업 발굴이라는 과제를 안게 됐다. 롯데칠성(음료·주류통합)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939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줄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 또한 1조7506억원으로 8.3% 감소했다.

롯데칠성은 주류의 위탁제조(OEM) 허용을 골자로 한 주류 규제완화에 따른 사업 영역 확대 가능성을, 롯데푸드는 가정간편식(HMR),  비건식품이나 케어푸드(환자식)  시장 확대에 따른 신규 먹거리 창출이 수익성 개선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그룹 온라인 채널과의 시너지를 키우고, 적자 사업 정리와 수익성 제고에 집중할 계획이다. 

식품업계의 한 관계자는 "올해 식품외식업계 주요 키워드로 꼽힌 '피보팅(Pivoting)'은 '축을 옮긴다'란 뜻의 경제용어"라며 "코로나19로 소비 방식이 변하고 사업 전환이 빨라진 만큼 시대 흐름에 맞춰 사업 영역을 전환하는 것이 기업의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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