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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9구역 재개발 수주전 예열...롯데건설 '사수'냐, 삼성물산·현대건설 '관록'이냐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17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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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서울시 동작구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이 오는 8월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수주 경쟁이 뜨겁게 예열되고 있다.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시공권을 사수하기 위해 본격 행보에 나섰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도시정비시장에 복귀한 삼성물산과 프리미엄 브랜드 디에이치를 무기로 내건 현대건설도 저마다 관록을 앞세워 경쟁에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새 시공사가 조합원들이 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 등의 조건을 충족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7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흑석9구역 재개발조합은 오는 4월 새 조합장을 비롯한 집행부를 구성하고 8월 시공사 재선정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은 총사업비 4400억원에 9만4000㎡ 부지를 최고 25층, 21개동, 총 1538가구로 재개발하는 프로젝트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두고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시공사 선정을 두고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과 삼성물산, 현대건설의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곳의 시공사 선정이 시기상으로 하반기에 결정되지만 올해 서울 내에 도시정비사업지가 흔하지 않다"며 "특히 흑석뉴타운 내 규모가 가장 크고 '서반포'와 한강변을 낀 '준강남' 생활권에 자리 잡고 있어 대형 건설사들이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는 입지"라고 평가했다. 

흑석9구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은 지난해말부터 이달까지 크게 세 곳이 꼽힌다. 지난해 5년 만에 도시정비시장 수주전에 귀환해 강남권 수주를 잇달아 성공시킨 삼성물산과 사상 최대의 도시정비시장 수주 실적을 거둔 현대건설, 그리고 시공권을 되찾기 위해 절치부심하고 있는 롯데건설이다.  

지역내 부동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이 이달 초부터 사업장 내 새해 인사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하면서 래미안이라는 브랜드를 부각시키고 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삼성물산이 지난해 강남권에 래미안 타운을 형성했듯 준강남으로 꼽히는 흑석뉴타운에도 래미안의 깃발을 꽂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는 게 조합원들의 분위기다.

이에 대해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우리가 충분히 시공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사업장"이라며 "아직 입찰까지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관심 있게 지켜보면서 전략을 짤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벌이랄 수 있는 현대건설은 벌써 지난해부터 사업장 내 사무실을 갖추고 입찰을 준비하는 분위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우리는 이전부터 관심이 많았다"며 "흑석뉴타운에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디에이치' 적용 가능성이 높다"며 조합원이 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시공 가능성도 언급했다.

롯데건설은 흑석9구역 재개발사업 시공권 사수를 자신하고 있다. 사진은 흑석동 일대. [사진=연합뉴스]

반면 기존 시공사였던 롯데건설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앞서 2018년 최고 28층, 11개동의 설계안을 제안해 시공사로 선정됐으나 서울시의 '최고 25층' 층고제한을 넘지 못해 지난해 시공사 지위를 상실한 바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기존에 약속했던 28층 설계는 어려워졌으나 오는 4월 조합에서 새 조합장이 선출되면 대화를 재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존 시공사 지위를 회복하면 사업 추진이 빨라질 것이고, 조합원들이 원하는 프리미엄 브랜드 '르엘' 적용도 재검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흑석9구역 재개발 사업 수주전이 활발해진다 하더라도 조합원이 내건 조건을 만족시키기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정비업계의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시공사 지위에 희망을 거는 것은 기존 시공권 획득 과정에서 이미 총공사비가 더 이상 낮추기 어려운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며 "더군다나 정부의 규제가 커지는 만큼 새 시공사가 선정되더라도 이전처럼 프리미엄 브랜드 적용이라든지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기가 쉽지 않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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