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삼성중공업이 LNG연료추진선으로 대표되는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 수주를 거듭하며 시장 지위를 확고히 해나가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18일 오세아니아 지역 선사로부터 LNG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4척을 총 4587억원에 수주했다고 공시했다. 이들 선박은 2023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에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주 LNG연료추진 컨테이너선 5척을 수주한 것을 포함해 일주일 사이 LNG연료추진선만 9척, 약 1.2조원을 수주하는 등 다가오는 친환경 선박 시대에 대한 실적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까지 LNG 운반선 1척, 컨테이너선 9척, 원유운반선 4척 등 다양한 선종에 걸쳐 총 14척, 17억달러의 수주를 기록하며, 올해 수주 목표(78억달러)의 22%를 채웠다.
이번에 수주한 선박은 황산화물과 이산화탄소 등 선박 대기오염가스 배출 규제를 만족하기 위한 친환경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주 추진 연료인 LNG 사용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독자 기술로 개발한 △고압 가스-디젤 엔진(ME-GI)용 LNG 연료 공급 시스템(S-Fugas)이 탑재되며 △선박 마찰 저항을 줄이는 각종 에너지 저감 장치에 더해 △추진엔진 축의 회전력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축 발전기 탑재 등 연료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이 적용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LNG연료추진 핵심 기술인 연료 공급 시스템에 대한 엔지니어링 역량을 기존 저압용 가스-디젤 엔진(X-DF)에서 고압 엔진(ME-GI)까지 넓혀 모든 LNG연료추진선에 대한 기술 대응이 가능해짐으로써 친환경 선박 수주 경쟁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고 자평했다.
전 세계 모든 LNG연료추진 선박의 가스-디젤 엔진은 ME-GI와 X-DF가 사실상 양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 데이터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번 4척 계약을 포함해 전 세계 LNG연료추진 원유운반선 총 46척 가운데 26척을 수주하며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57%(M/S 1위)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4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발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신조로서는 세계 최초로 LNG연료추진 초대형 원유운반선 2척 수주에 성공하는 등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조선해운업계에 친환경 규제가 강화될수록 LNG연료추진선 수요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라며 "끊임없는 기술 개발과 건조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선박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계속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