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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 "재산 절반 이상 사회 환원할 것"...한국인 첫 '더기빙플레지' 기부 선언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2.18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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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이 자신의 재산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했다. 업계는 김 의장의 재산이 배달의민족을 독일 딜리버리히어로(DH)에 매각하면서 받은 DH 주식 가치 등을 포함하면 1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있다. 이중 절반 이상이면 기부 금액은 5000억원을 넘어선다.

우아한형제들은 18일 김 의장이 세계적 기부클럽인 '더기빙플레지(The Giving Pledge)' 219번째 기부자로 등록됐다고 밝혔다.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등록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오른쪽) 부부.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더기빙플레지 홈페이지에 등록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의장(오른쪽) 부부. [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기빙플레지는 2010년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과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재산을 사회환원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시작된 자발적 기부 운동이다. 10억달러(한화 1조원)가 넘는 자산을 보유해야 가입 대상이 되고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해야 한다. 회원 간 도덕적 약속과 선언의 형태로 진행되며 법적 구속력은 없다.

이 단체는 기부 서약 신청자의 재산 형성 과정에 대한 실사, 기부 의지의 진정성에 대한 심층 인터뷰, 평판 조회 등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뒤 서약자의 이름, 사진, 선언문을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한다. 

현재 이 자선단체에는 24개국, 218명(부부·가족 등 공동명의는 1명으로 산정)이 참여하고 있다.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영화 스타워즈의 조지 루커스 감독,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회장,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김 의장은 더기빙플레지 219번째 기부자이자 한국인 첫 가입자다. 

김 의장은 서약서를 통해 "저와 저의 아내는 죽기 전까지 재산의 절반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며 "이 기부선언문은 우리의 자식들에게 주는 그 어떤 것들보다도 최고의 유산이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아주 작은 섬에서 태어나 고등학교 때는 손님들이 쓰던 식당 방에서 잠을 잘 정도로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형편에, 어렵게 예술대학을 나온 제가 이만큼 이룬 것은 신의 축복과 운이 좋았다는 것으로 밖에는 설명하기가 어렵다"며 "2017년 100억원 기부를 약속하고 이를 지킨 것은 지금까지 인생 최고의 결정이었다고 생각해 이제 더 큰 환원을 결정하려 한다"고 기부 배경을 밝혔다.

김 의장은 "10년 전 창업 초기 20명도 안되던 작은 회사를 운영할 때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의 기사를 보면서 만약 성공한다면 더기빙플레지 선언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 꿈꿨다"며 "이날 선언을 하게 된 것이 무척 감격스럽고, 제가 꾼 꿈이 세상을 변화시키고자 도전하는 수많은 창업자들의 꿈이 된다면 더없이 기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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