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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SK건설 회사채 수요예측 잇단 흥행...건설사, 유동성 확보 총력전 배경은

  • Editor. 장용준 기자
  • 입력 2021.02.19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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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최근 롯데건설과 SK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잇단 흥행 성공을 거뒀다. 이처럼 국내 주요 건설사들이 회사채 시장 진출에 성공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건설사들이 지난해와 달리 주택시장 호황으로 업계 전망이 밝아지면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동안 유동성 확보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건설은 지난 16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사채 수요예측에서 1200억원 모집에 7100억원의 투자 주문을 확보했다고 18일 밝혔다. 2012년 수요예측 도입한 이래 2019년 3월 4670억원의 투자 수요 확보 이후 최대 주문이었다.

롯데건설과 SK건설이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시장 진출 전망이 밝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롯데건설 측은 이번 수요예측 참여 기관투자자에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연기금 등이 대규모 응찰해 양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에서도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응찰 기관들이 대부분 마이너스 가산금리에 매수주문을 냈고, 2·3년 트렌치 모두 두 자릿 수 마이너스 금리에 모집액을 확보했다. 

롯데건설은 이번에 발행하는 총 1200억원 가운데 1150억원을 채무상환 자금에, 50억원을 운영자금에 각각 사용 예정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3분기 기준 7450억원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보유 중이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4년 연속 5조원대 매출을 올렸고, 전년 대비 17% 개선된 36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사장은 "그동안 현금 흐름 중심의 재무구조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에 주력해 왔다"며 "앞으로 우량 사업장 발굴 및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SK건설도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 속에 국내 민간건설사 가운데 첫 녹색채권 발행에 나섰는데, 18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1500억원의 8배가 넘는 1조2100억원의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약 8대 1의 경쟁률의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3000억원 규모의 증액을 검토하는 분위기다.

SK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요예측 흥행을 통해 SK건설이 추진 중인 친환경, 신에너지 사업이 금융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특히 기관투자자뿐 아니라 리테일 참여도 높았던 만큼 미래 성장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분석했다.

앞서 주요 건설사 가운데 대우건설과 한화건설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대우건설은 지난달 31일 2년 만기 2400억원 회사채 가운데 1100억원을 차환 발행했다. 올해 첫 회사채 발행이었고, 전액 사모로 조달했다. 나머지 1300억은 보유자금으로 상환 예정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3년에서 5년물이다.

대우건설도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사진은 대우건설 을지로사옥. [사진=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 관계자는 "5년물 회사채 발행은 A-등급과 건설업에서는 드문 데다 민평금리에 비해 저금리로 사모사채를 발행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사모사채 발행 성공으로 향후 공모사채 발행의 성공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대우건설이 발행한 회사채 중 만기가 도래하지 않은 물량은 총 6017억원 규모로, 이 중 올해 상환해야 하는 자금은 3400억원이다. 대우건설은 향후 시장상황을 모니터링해 적정 시기에 공모사채 발행 등으로 해당 자금을 상환할 계획이다.

한화건설은 이달 초 단일물 600억원 공모채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진행해 총 3670억원의 수요를 모집했다. 모집액의 6배가 몰린 것이다. 여기에는 350억원 규모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지원도 포함됐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지난해 회사채 시장에서 잇단 흥행 실패를 겪었던 주요 건설사들이  올해 들어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이유를 국내 주택시장의 호황에서 찾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로 해외수주는 막혔지만 국내 주택사업으로 만회하면서 재무구조도 개선했고, 실적도 올랐다"며 "투자자들도 이 부분에 포인트를 두면서 회사채 발행도 무난하게 이어져 업계 전체적으로 회사채 발행이 늘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설사들의 회사채 발행 러시는 그 어느 때보다도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유동성을 최대한 확보해 놔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며 "만일 올해 안에 코로나19 백신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그때부터 다시 투자자들의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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