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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에 '진정한 ESG경영' 심어라…서울상의 부회장 김택진 향한 제언
엔씨소프트에 '진정한 ESG경영' 심어라…서울상의 부회장 김택진 향한 제언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2.19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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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하면서 게임업계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대한상공회의소 차기 회장에 추대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전면에 내세웠기 때문에 김 대표 역시 엔씨(NC)에 ESG를 더욱 튼튼히 심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근 ‘확률형 아이템’ 이슈가 사회적 문제로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김 대표가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만들어야 한다는 조언이다.

서울상의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 의원총회를 통해 부회장단에 새롭게 합류한다. 지난 17일 김범수 카카오 의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과 함께 IT 기업 수장으로서 최태원 회장의 요청을 받았는데,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IT 기업 창업자가 이름을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택진 엔씨 대표.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학계에선 김 대표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로서 서울상의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고 기대감을 표현했다.

한국게임학회장인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지금까지 게임 산업은 한국의 주류 산업을 형성하고 있는 제조업이나 서비스업, 금융업 등에 비해 제대로 된 산업으로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번에 김택진 대표가 서울상의에 합류한 것은 게임 산업에 있어서 중요한 사건이며, 나아가 IT업계가 우리나라의 주류 산업으로서 한 축을 담당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대한상의 차기 회장으로 추대된 최태원 SK 회장이 김택진 대표에게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힘쓰자는 취지로 부회장직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김 대표가 ESG 경영에 더욱 신경 써야하는 것이 주목받게 된다.

김 대표는 게임업계에서 ESG 경영에 앞장서는 인물로 평가된다. 실제 엔씨는 지난해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ESG 평가에서 게임사 중 가장 높은 ‘B+등급’을 획득했다. 사회 분야에서 B+등급을 받아 2년 연속 등급이 상승했고, 지배구조 분야에서도 2019년보다 향상된 A등급을 획득했다.

또한 엔씨는 주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이사회의 투명성을 유지하기 위해 이사회의 사외이사 및 외부 전문가의 비중을 86%로 높게 유지하고 있다. 김 대표가 유일하게 사내이사 자리에 올랐고, 그 외 기타비상무이사 1인, 사외이사 5인으로 구성됐다. 사외이사 구성도 회계·법무·여성 전문가, 수리과학 교수 등으로 다양하다.

위정현 교수는 “엔씨다운 투명한 지배구조, 혈연 지배가 아닌 능력에 기반한 인재에 의한 지배구조를 김택진 대표가 구축해주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엔씨 판교 R&D센터 사옥 전경. [사진=엔씨소프트 제공]

지배구조 면에서는 흠잡을 데가 없지만, 사회 문제로 비화할 수 있는 사안을 잠재워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바로 ‘확률형 아이템’ 이슈다.

리니지 IP(지식재산권)에 대한 인기가 높아질 때부터 제기된 문제인데, 최근 리니지2M에서 출시한 ‘신화 무기’에서 ‘깜깜이 확률’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용자들이 커뮤니티 등을 이용해 불만을 표했다. 일부 이용자들은 엔씨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벌였다.

이에 대해 엔씨 관계자는 “당사는 확률형 아이템 자율규제를 준수하고 있다”며 “현재 기준으로는 규제를 어기지 않았다. 규제를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는 확률형 아이템 문제 같은 고질적인 리스크를 뿌리 뽑아야 진정한 ESG 경영을 펼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위정현 교수는 “엔씨가 확률형 아이템 문제에 대해 책임 있게 대처해왔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확률형 아이템의 비즈니스 모델의 심화는 게임 산업의 잠재적인 위험요소다. 비즈니스 모델의 다양화를 꾀해야 하고, 극단적인 확률에 의존한 게임 개발을 지양해야 한다. 이건 엔씨의 중요한 과제다”라고 지적했다.

위 교수는 “엔씨는 지난해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이것이 게이머들의 희생과 노력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봤을 때 김 대표는 주류 산업에 속한 게임업계의 수장 중 한 사람으로서 게임사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의무감을 가지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