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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 생보 '증시' 손보 '손해율' 덕에 호실적...그만큼 커지는 위기대비론
[Why+] 생보 '증시' 손보 '손해율' 덕에 호실적...그만큼 커지는 위기대비론
  • 장용준 기자
  • 승인 2021.02.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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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장용준 기자] 지난해 보험업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호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는 증시 활황과 더불어 사업비를 줄인 효과를 봤고,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하는 덕을 톡톡히 봤다는 평가다. 다만, 이는 코로나19의 반사이익이자 불황형 흑자로 볼 수 있어 올해는 실적 악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보험업계 실적 공시에 따르면, 생명보험에서는 업계 1위 삼성생명이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1조3707억원으로 전년보다 30.3%가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개별기준 당기순이익은 1969억원으로 전년보다 71.8%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생명은 전년에 비해 43.6% 증가한 1778억원의 순익을, 오렌지라이프도 2.9% 늘어난 2793억원을 순익을 각각 기록했다. NH농협생명은 612억원으로 전년대비 52.6% 증가했고, 동양생명이 전년 대비 14.5% 늘어난 1286억원, 하나생명도 지난해 12.3% 늘어난 266억원의 순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보험업계는 코로나19 반사이익으로 호실적을 거뒀다. [사진=연합뉴스]

이같은 실적 급등에 대해 한 생보사 관계자는 "지난해엔 보장성보험 신계약 중심으로 보험이익이 가파르게 늘었다"며 "아울러 2019년에 주식 가치 하락으로 급감했던 순익이 지난해 증시 활황으로 만회되는 기저효과도 누렸다"고 밝혔다.

손보업계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덕에 실적이 급등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5.9% 늘어난 7668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85.6%로 전년보다 5.5%포인트나 줄어든 영향이 컸다.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매출도 22.2% 급등하는 효과를 봤다.

DB손보도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47.5% 증가한 5637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고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업계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메리츠화재는 전년 대비 43.3% 증가한 4318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도 같은 기간 3319억원으로 순익이 23.3%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가 닥치기 전인 2019년 주요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91% 수준을 보였는데, 지난해엔 84.5~85.6%로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계절적 요인이 큰 지난달에도 평균 손해율은 83.7%로 지난해 1월보다 7.1% 포인트 내려가면서 올 상반기까지 손해율 덕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힘을 얻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 사이엔 올 하반기 이후 실적 하락 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생보사와 손보사들 사이엔 올해 하반기 이후부터 위기가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손보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 상황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이나 상품들로 이뤄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 불안요소"라며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이라는 게 결국 천재지변 등으로 인해 사람들이 차를 타고 다닐 일이 줄어들어 생긴 불황형 흑자의 양상을 보이는 것이라 코로나 이후를 생각하면 실적 하락을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생보사 관계자 역시 "생보사들의 지난해 호실적이 보장성 신계약 증가와 사업비 감소 덕"이라면서 "이는 곧 코로나라는 특수성 때문에 마케팅비와 인건비 등 기본적으로 나가기 마련인 사업비가 줄어들고, 신상품이 부재한 상황에서 나온 순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곧 현재의 실적 잔치가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포스트 코로나 상황에서는 거품처럼 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