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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결제 시장 진출' 네이버, AI·빅데이터로 연체 관리하나
'후불결제 시장 진출' 네이버, AI·빅데이터로 연체 관리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2.2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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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빅테크 기업 네이버가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그동안 카드사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이 외상결제 시장에 포털 1위 사업자인 네이버가 진출하면서 카카오페이·토스 등 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조만간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금융 관련 사업자로서는 후발주자인 네이버가 회원의 연체율 관리 등 여신 관리를 어떻게 해나가느냐가 과제로 떠오른다. 학계에서는 네이버의 강점으로 꼽히는 AI(인공지능)와 빅데이터가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8일 정례회의에서 네이버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허용한다고 밝히면서 네이버파이낸셜은 금융위가 추진한 플랫폼 후불결제 첫 서비스 기업이 됐다.

네이버페이 결제 화면. [사진=네이버 제공]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소비자가 페이 결제 시스템으로 물품을 구매할 때 선불 충전 잔액이 부족해도 일정 금액까지 외상으로 결제하고 추후에 갚도록 하는 것을 말한다. 네이버페이는 오는 4월부터 개인별 월 한도 30만원의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

후불결제 한도는 금융정보와 비금융정보를 결합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을 활용해 산정한다. 당초 금융당국은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도입하려 했지만, 법안의 국회 통과가 연기되면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특례를 부여하기로 했다.

학계와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금융업에 발을 들인 순간, 후불결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조만간 후발주자들이 생길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정현 중앙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네이버가 이커머스로 들어온 순간에 결제는 예정된 수순이었다”며 “결제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 금융기관의 역할을 일부 수행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커머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업마다 서비스 방향이 약간 다를 수 있으나, 결국 고객의 편의를 위해서 후불결제를 하는 것”이라며 “이런 측면으로 볼 때 앞으로 플랫폼 기업의 후불결제 시스템 도입이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권가 역시 네이버가 기존 송금·이체 방식에서 벗어나 후불결제를 적용함으로써 소비자의 부담을 크게 덜어줬다고 평가했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반 소비자들 중 다수는 월 중 카드를 통해 외상 구매하고 월말 월급 입금 후에 갚는 패턴에 익숙해, 월급이 들어오기 전 통잔 잔고가 넉넉지 않은 상황에서 통장에서 즉시 현금이 빠지는 방식의 결제는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었다”며 “이번에 네이버가 후불기능을 도입한 것은 송금·이체 방식 결제 비중 확대 정책에 날개를 달아 준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네이버페이의 월 평균 ARPU(가입자당평균매출)가 19만원 정도임을 고려하면 1차적으로 허용한 후불한도 30만원도 결코 작지 않은 규모다. 한도는 시간이 지날수록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네이버 분당 사옥. [사진=연합뉴스]

다만 다수의 후불결제를 이용한 저신용자가 결제대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주부나 사회초년생 등 ‘신 파일러’(금융이력 부족자)는 약 13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 사업을 영위한 시간이 길지 않은 네이버에 우려의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파이낸셜이 지난해 11월 ‘빠른 정산’ 제도를 도입했다. 3개월 연속 100만원 이상 월 매출 등 요건에 해당하는 판매자가 배송 완료 바로 다음날에 정산을 받을 수 있다”며 “대출 역시 상품 자체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서 나왔다. 금융이력이 없는 분들도 대출 승인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당사가 갖고 있는 시스템은 고도화됐다고 본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면 연체자 관리는 오히려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네이버가 갖고 있는 고도의 AI, 빅데이터 기술로 연체 관련 불안요소를 지워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위정현 교수는 “네이버는 AI와 빅데이터 기술로 연체 문제를 해결하려 할 것”이라며 “신용도를 어떻게 평가하느냐가 핵심적인 이슈인데, 신용도에 따라 등급을 나누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 금융기관은 기존의 금융거래 등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는데, 네이버는 활동 이력 등 이보다 훨씬 다양한 정보를 조회할 수 있고 이런 것들을 분석하려 할 것”이라며 “네이버는 고객의 신용도를 AI로 측정할 공산이 크다. 카카오페이 등 다른 핀테크 업체들도 유사한 패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