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2-24 23:15 (수)
7년만에 다시 불거진 한국씨티은행 철수설...금융권 반응은
7년만에 다시 불거진 한국씨티은행 철수설...금융권 반응은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1.02.22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2014년 이후 7년 만에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재점화됐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씨티그룹이 한국, 태국, 필리핀 등 아태지역의 소매금융 사업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하면서 철수설을 불거졌다. 한국씨티은행은 아직 확정된 사항이 없다고 부인했지만 풍기는 분위기는 심상치 않다. 한국씨티은행이 철수한다면 금융업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22일 뉴시스에 따르면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씨티그룹이 한국, 태국, 필리핀 등 아태지역의 소매금융 사업을 처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이후 7년만에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재점화 됐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씨티그룹 주가와 수익성이 제이피(JP)모건·골드만삭스에 비해 낮은 상태이고 글로벌 소매 금융(북미·라틴·아시아)의 축소 분위기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2020년 4분기 씨티그룹 실적 발표에 따르면 아시아지역의 소매금융은 마이너스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올 4분기 씨티그룹의 글로벌 소매 금융 매출은 73억달러(8조1066억원)인데, 이중 아시아 지역이 차지하는 금액은 15억5400만달러(1조7255억원)다. 아시아 소매금융 부분은 전 분기 대비 4% 줄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2020년 3분기 대비 각각 3%, 7% 성장한 북미와 라틴아메리카와 대비되는 수치다.

씨티그룹은 2014년 11개국(체코·코스타리카·이집트·엘살바도르·괌·과테말라·헝가리·일본·니카라과·파나마·페루)의 소매 금융(리테일 뱅킹)부문 매각과 한국씨티은행(당시 한국씨티금융지주) 소비자 금융부문 철수를 결정했다. 발표 전후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지점 폐쇄를 실행에 옮기며 매각에 힘이 실렸지만 성사되진 않았다. 지난 2014년 한국씨티금융지주를 한국씨티은행에 합병한 후 해체했다. 이후 2016년에는 씨티캐피탈을 매각하는데 그쳤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1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신임 CEO가 밝힌 바와 같이 씨티는 각 사업들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하여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며 "다양한 대안들이 고려될 것이고 장시간 동안 충분히 심사숙고하여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은 1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신임 CEO가 밝힌 바와 같이 각 사업들의 조합과 상호 적합성을 포함해 냉정하고 철저한 전략 검토에 착수했다. [사진=AP/연합뉴스]

한국씨티은행의 철수설이 또 언급된 만큼 금융업계 일각에서는 철수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우리나라보다 먼저 제로금리를 경험한 일본의 경우 일본씨티은행 소매 금융 부문이 미츠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에 2015년에 매각된 바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한국씨티은행은 기업이나 개인 등 포지셔닝이 큰 은행은 아니라 혼란을 유발하는 등 크게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철수하게 되면 인력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구조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며 만약 인수합병되더라도 피인수은행에 진급이나 파벌형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신빙성 문제를 거론하며 아직 확정된 것이 없기 때문에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부분이었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큰 파장은 없는 것으로 예상되나 국제 금융시장에서 한국의 위상이 낮아질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또 다른 금융업계 관계자는 "만약 철수한다면 어떤 은행이 인수하게 될지 궁금하다"며 "인수합병은 몸집을 불리는 효과가 있어 금융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