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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폭 연예인 논란' 불통 튄 유통가...광고모델 내려? 말아?
'학폭 연예인 논란' 불통 튄 유통가...광고모델 내려? 말아?
  • 김혜원 기자
  • 승인 2021.02.23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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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연예계의 연이은 학교 폭력(학폭) 논란으로 유통가가 긴장하고 있다. 홍보 모델로 캐스팅한 연예인이 학교폭력 가해자로 지목되며 기업 이미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몬은 22일 자사 유튜브 채널에 광고 모델로 출연 중인 배우 조병규의 메이킹 필름을 올렸다가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알바몬은 결국 영상을 내렸다. 

알바몬은 TV광고 시리즈 '나를 리스펙트(Respect)'의 새 얼굴로 조병규를 발탁했다. 당시 알바몬 이영걸 전무는 "평소 드라마와 예능, 무대 등을 통해 긍정적이면서도 건강한 삶의 태도, 자기 일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배우 조병규가 성실하고 건강한 아르바이트생들의 이미지에 들어맞아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알바몬이 자사 유튜브 채널에 광고 모델로 출연 중인 배우 조병규의 메이킹 필름을 업로드한 뒤 삭제했다. [사진=알바몬 유튜브 캡쳐]
알바몬이 자사 유튜브 채널에 광고 모델로 출연 중인 배우 조병규의 메이킹 필름을 업로드한 뒤 삭제했다. [사진=알바몬 유튜브 캡처]

하지만 지난 1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조병규의 학폭 의혹이 제기되면서 알바몬엔 비상이 걸렸다. 상대적으로 젊은층 이용자가 많아 학폭 이슈에 민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 조병규와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 측은 학폭 논란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룹 (여자)아이들 멤버 수진을 모델로 발탁한 뷰티 브랜드 '페리페라'도 같은 상황이다. 지난 2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진의 학폭 의혹을 제기하는 글이 올라왔다. 소속사 측은 사실무근이라 주장하고 있지만,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누리꾼들 사이 의문도 커지고 있다.

이에 페리페라는 앞으로 대책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매장에선 테스트 안내판과 제품 포스터로 매대 위 수진의 사진을 가려둔 상태다. 

광고 모델 논란으로 곤란에 처한 기업은 한둘이 아니다. 오비맥주 카스는 2019년 광고 모델로 발탁한 개그맨의 음주운전 전력이 회자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당시 소비자들은 "음주운전으로 처벌을 받은 사람이 술 광고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라며 불매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한 페리페라 매장에선 테스트 안내판과 제품 포스터로 수진의 사진을 가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한 페리페라 매장에선 테스트 안내판과 제품 포스터로 수진의 사진을 가렸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스타일리스트에게 '갑질'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레드벨벳 멤버 아이린을 모델로 발탁한 코스메틱 브랜드 크리니크는 지난해 10월 아이린이 인쇄된 포스터를 내리고, 이미지 교체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이번 연예인 학폭 의혹 제기와 진실공방에서도 논란의 사실 여부를 떠나 기업의 입장에선 부정 이슈에 연루되는 것 자체가 부담이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소비자와 친밀도가 높은 브랜드일수록 부정 이슈에 민감하다"며 "그간 이와 유사한 사례가 많았으나 논란에 대한 사실관계가 명확하지 않다 보니 즉각 계약해지나 손해배상을 청구하기란 쉽지 않다. 광고료는 광고료대로 나가면서 마케팅 효과는 기대할 수 없어 기업 입장에서도 진퇴양난의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