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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실손보험료 인상 폭탄 '촉각'...4세대 실손 갈아타기 촉발하나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2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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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모(37)씨는 부모와 자신의 생명·실손보험료를 모두 납부한다. 매달 5일이면 보험료 납부 문자가 울리는데 지난해 부모의 실손보험료가 갱신돼 부담금이 크게 늘어났기에서 이 알람소리가 반갑지 않다. 이 와중에 실손보험료가 대폭 인상된다는 보도를 접하면서 보험료 걱정이 늘었다. 김씨는 "부모님 연세가 65세를 넘어가면서 보험료 부담이 더 가중되는 것 같다"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힘든 가운데 이런 보도들을 접하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다.

최근 보험업계가 표준 실손보험(2세대) 보험료를 평균 10~12% 올린 가운데 올해 구형 실손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 1세대 가입자와 2세대 보험 가입자 중에서 보험료 인상분이 누적돼 50%에 육박하는 사례가 적지않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쓰는 만큼 내는 4세대 보험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올해 구실손보험 가입자와 2세대 보험 가입자 중에서 보험료 인상분이 누적돼 50%에 육박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러스트=연합뉴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전체 실손보험가입자 4000여명 중 50%를 차지한다. 이 보험은 2009년 10월부터 2017년 3월까지 가입자를 받고 단종된 상품으로 그해 4월 새로운 실손보험(3세대)으로 바뀌었다.

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 중 일부에서 50% 가까이 보험료가 오르는 현상은 갱신주기가 5년 단위인 상품에 가입한 경우 그간 인상분이 누적돼 올해 반영되기 때문이다. 표준화 실손 보험료는 지난해와 2019년 각각 9%대, 8%대로 올랐고 2018년에는 동결됐다. 

2017년에는 회사별 편차가 커서 많게는 20%가 넘게 인상됐다. 일부 가입자의 경우 누적 인상률이 45%를 넘어설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성별과 연령대에 대한 차등 인상률이 적용된다면 고령 남성의 경우 더 높은 인상률이 적용될 것이다.  

아직 인상률이 정해지지 않은 구 실손보험의 경우 인상률 폭탄을 맞을 수 있다. 구 실손보험은 2017, 2019년 10%씩 인상됐고 지난해에도 평균 9.9%가 상승했다. 올해 인상률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15∼19% 수준으로 예상되며,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3∼58%에 달한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 실손보험 가입자 수는 전체 실손보험 가입자의 30%에 해당하는 870만여명으로 집계됐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구실손(보험)의 경우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4월 갱신기간"이라며 "KB손보의 경우 현재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각 회사별로 통계 데이터를 통해 위험요율을 산출하는 데 인상 여부는 현재 인상율 산출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실손 상품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높아지면서 쓰는 만큼 내는 4세대 보험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러스트=연합뉴스]

업계 일각에서는 구 실손보험 상품 가입자들의 보험료가 높아지면서 쓰는 만큼 내는 4세대 보험으로 갈아타기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다양한 반응이 나온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 가입자 중 많은 고객들이 당장 내는 보험료에 민감하다"며 "보험료 인상이 계기가 돼 실용적인 선택을 고려하는 고객들이 늘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한 손보사 관계자는 "4세대 실손 상품의 경우 청구 할인 등 보험료 부분만 따진다면 이점이 있는 것은 맞다"며 "하지만 구 실손 상품은 보장이나 본인부담이 없는 경우도 있으며 보장되는 내용이 폭넓고 좋기 때문에 큰 강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고객들이 무작정 보험료가 싸다고 갈아타지는 않을 것이며,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험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연령대에 따라 차이가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여파로 비용을 줄이기 위해 비교적 건강한 젊은층은 4세대 실손 상품으로 갈아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질병유발 등이 높은 중년·노년층에서는 혜택과 보장폭이 넓은 구 실손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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