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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접는 폰' 우후죽순 등장에…삼성·LG·BOE, 폴더블 디스플레이 경쟁 본격화

  • Editor. 이세영 기자
  • 입력 2021.02.2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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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한때 단말기를 ‘접는 경험’이 반드시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글로벌 대형 전자업체들이 잇따라 폴더블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폴더블폰의 대중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높아진다.

이런 상황에서 전자업계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판매하는 공급사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가 추격하는 구도가 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에서 온라인 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자사 3번째 폴더블 스마트폰인 ‘메이트X2’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삼성전자 폴더블폰처럼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을 택했다.

화웨이 '메이트X2'. [사진=화웨이 홈페이지 캡처] 

화웨이는 그동안 단말기를 바깥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 인폴딩에 비해 뛰어나다고 주장해왔으나, 디스플레이 내구성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단말기 생김새가 삼성전자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유사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앞서 2019년 2월 갤럭시Z폴드로 폴더블 스마트폰의 첫 상용화에 나선 데 이어 위아래로 접는 ‘갤럭시Z플립’과 좌우로 접는 ‘갤럭시Z폴드2’ 등 꾸준히 폴더블폰 신제품을 내놓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가 도전하는 흐름으로 현재까지는 흘러가고 있다.

한데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 조사 결과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20.8%)에 오른 애플이 최근 LG디스플레이에 폴더블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폴더블폰 시장이 급팽창할 것으로 관측된다. 여기에 중국 샤오미·오포·비보, 미국 구글 등이 연내 폴더블폰 출시를 예고해 시장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폰 경쟁이 가속화한다면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디스플레이 업계의 수혜도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지난해 500만대에서 올해 1300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까지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갤럭시Z폴드 시리즈와 Z플립의 흥행에 힘입어 글로벌 폴더블 디스플레이 출하량의 95%를 담당하고 있다. 샘모바일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최대 100만개의 폴더블 패널을 출하할 것으로 보이는데, 향후 샤오미·오포·구글에 폴더블 패널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용 폴더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개발을 위해 애플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애플에 대한 패널 공급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애플이 지금까지 아이폰용 디스플레이로 LG, 삼성 OLED 디스플레이를 모두 사용해오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힘써왔기 때문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도 특정 회사로부터 독점으로 공급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 '갤럭시Z폴드2'. [사진=삼성전자 제공/연합뉴스]

증권가에서는 애플의 이러한 움직임이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모두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폴더블폰 출시가 2023년 하반기라고 가정하면 패널 업체는 올해 투자를 검토할 것이고, 내년 초에 생산 장비 발주를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현재 신규 폼팩터(기기 형태)에 적용할 여유 OLED 생산능력 및 팹 공간이 없다. 신 공장에 대한 투자는 내년 초에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BOE는 이미 모토로라, 화웨이 등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공급한 바 있다. 이번 화웨이 메이트X2에도 패널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기술 격차가 큰 것으로 알려졌지만, 경험을 쌓고 있는 만큼 향후 국내 기업들의 대항마로 떠오를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학계에서는 애플의 폴더블폰 시장 합류로 관련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디스플레이를 접을 때 생기는 주름 문제를 최소화하는 등 품질 개선을 위해 힘써야 각 기업들이 롱런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문대규 순천향대학교 디스플레이신소재공학과 교수는 “삼성디스플레이가 롤러블 패널 시장점유율에서 확실한 우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후발주자들의 합류로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고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떠안고 있는 품질 리스크에 대해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횟수를 접어도 표시가 많이 나지 않게끔 각 기업들이 노력할 것이다. 품질 면에서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소비자들도 믿고 사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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