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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불결제 시장 무한경쟁 속으로...빅테크 진출에 긴장하는 카드업계

  • Editor. 김지훈 기자
  • 입력 2021.02.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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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빅테크 기업들이 카드업계 전유물로 여겨졌던 후불(외상)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가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시작하며, 카카오페이, 토스 등 다른 전자금융업체들도 올해 상반기 안에 외상결제 시장에 합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카드업계는 '포용 금융' 차원의 정책 결정에 긴장하면서 상생을 위한 제도완화를 기대하지만 향후 빅테크 업체들과의 무한경쟁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18일 네이버파이낸셜의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를 혁신 금융서비스로 지정하면서 오는 4월부터 네이버페이는 개인별 월 30만원 한도 내에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빅테크 기업들이 카드업계 전유물인 후불결제 시장에 뛰어든다. [사진=각사 제공]

금융당국이 빅테크 기업에 소액 후불결제 시장 진출 길을 열어준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금융이력이 부족해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이나 사회 초년생, 주부 등 이른바 금융이력 부족자들도 후불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포용 금융’의 취지로 볼 수 있다. 국내에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금융이력 부족자는 1300만여명으로 추산된다.

소액 후불결제 서비스는 소비자가 페이결제, 즉 간편결제로 소비생활을 경우 선불 충전잔액이 부족해도 일정 금액까지는 먼저 결제하고 추후에 갚는 것을 말한다. 소액이지만 사실상 신용카드 기능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개인별 최대 후불결제 한도는 월 30만원으로 한정됐지만 기존 금융정보에 네이버가 보유한 비금융정보를 기반으로 한 자체 신용평가 시스템을 바탕으로 실제 개인별 한도는 달라질 수도 있다. 

이에 기존 카드사들은 빅테크 기업들이 수수료 등의 측면에서 자율성을 보장받고 있다며 여신전문금융업법의 규제를 받지 않으면서 신용카드 영업을 하게 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반발한다. 

카드업계의 한 관계자는 "개인별 한도가 30만원이라고 하지만 과거 이동통신사의 후불결제 한도도 30만원에서 시작해 100만원까지 늘었다"며 "빅테크의 후불결제 서비스도 한도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카드업계의 실적이 좋아 수수료까지 낮아지면 카드사간 경쟁도 심화될 것인데 여기에 빅테크 기업들까지 가세하면 카드사 입장에서는 긴장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전자금융업체가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추면서 카드업계와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반면 빅테크 기업들이 후불결제 시장에 진출한 것에 대해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이동통신사의 후불결제 서비스, 하이브리드 체크카드 등 이미 유사한 서비스가 존재한다며 이에 당장 영향을 크게 받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카드 결제는 일시적으로 쪼개 사용하기도 하지만 보통 1~2개로 한정해 꾸준히 쓰는 인구가 많다"며 "단순히 빅테크 후불결제 하나로 영향력을 경계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카드 기업들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이 분산돼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엇갈린 카드업계의 반응 속에서도 향후 카드업계와 전자금융업계의 경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빅테크 업체들이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기능까지 갖추면서 카드업체들과 무한경쟁 체제에 불을 붙이게 된 셈이다. 

또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이미 (정책을) 결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제도완화 등이 이뤄질 수 있기 때문에 상생의 길을 찾아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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