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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전기차배터리 리콜비용 접점찾기, 현대차-LG 미래차 동행에도 최대 현안
[포커스] 전기차배터리 리콜비용 접점찾기, 현대차-LG 미래차 동행에도 최대 현안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2.2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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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정부가 24일 현대자동차에서 제작·판매한 전기차 3개 차종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결정한 가운데,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LG화학 전지사업부)은 잇딴 전기차 화재 원인이 배터리 셀 제조불량(음극 탭 접힘)으로 인한 내부 합선일 가능성이 높다는 국토교통부의 발표 내용에 대해 해명하며 바로 반격에 나섰다.

현대차가 1조원으로 추정되는 막대한 리콜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코나 전기차(EV)의 배터리를 전량 교체하기로 한 만큼 LG에너지솔루션으로선 화재사태의 책임 소재와 비용 분담을 놓고 현대차와 접점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현대차 측은 현재 리콜 관련 비용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 측과 협의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는데, 향후 사태 추이에 따라 양사가 소송전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지난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미래 배터리 기술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는 등 새로운 성장동력인 미래차를 두고 동행모드로 협력 행보를 이어온 양사 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음을 의미하기에 이번 리콜 비용에 대한 접점찾기는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과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6월 22일 충북 청주시 LG화학 오창공장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LG그룹 제공]

국토부의 발표는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난징공장에서 초기에 생산한 고전압 배터리 중 일부에서 셀 제조 불량으로 인한 내부 합선으로 화재가 발생할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달 29일부터 고전압배터리시스템(BSA)을 전량 교체하는 리콜에 들어간다. 리콜 대상은 국내 코나 전기차(EV) 2만5083대를 포함해 전 세계 8만1701대다.

배터리 전량 교환 비용은 1조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교환 비용을 분담하게 되는데, 이것이 쉽게 조율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현대차가 국토부의 발표를 받아들이고 리콜을 통한 빠른 사태 수습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셀이 화재 원인이 아니라고 강하게 주장하고 있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국토부 발표가 나온 뒤 입장문에서 “소비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국토부, 현대차와 함께 리콜 조치가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면서도 “리콜 사유로 언급된 배터리 셀 내부 정렬 불량은 국토부 발표대로 재현 실험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아 직접적인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 이는 남경(난징) 현대차 전용 생산라인의 양산 초기 문제로, 개선사항은 이미 적용됐다”고 주장했다.

국토부가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의 충전맵 로직이 잘못 적용된 점을 확인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의 BMS 충전맵 오적용의 경우 당사가 제안한 급속충전 로직을 현대차에서 BMS에 잘못 적용한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양사의 리콜 비용 조율 장기화 가능성에 대해 송선재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다음주까지 분담률 협상을 매듭짓지 못한다면 현대차에서 전체 비용 1조원을 우선 반영한 뒤 향후 분담률에 따라 비용을 환입하는 회계적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충전 도중 불난 코나 전기차. [사진=연합뉴스]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사업에서 끈끈한 협력관계를 구축해왔다. LG에너지솔루션은 현대차 코나 EV를 비롯해 아이오닉 EV, 현대·기아차 하이브리드카에 배터리를 공급해오고 있다.

현대차는 2025년 전기차 56만대를 판매해 수소·전기차 포함 세계 3위권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위해서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수위를 다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관계가 튼튼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다음달 자사 첫 전용 전기차인 ‘아이오닉5’ 판매에 들어가는 현대차로선 LG에너지솔루션과의 리콜 비용 분담 현안을 신속하게 매듭지어야 하지만, 이 이슈가 길어질 경우 양사의 협력관계가 느슨해질 수도 있다는 전문가 분석이 나온다.

유현국 서영대학교 미래자동차과 교수는 “이제는 국토부도 더 이상 개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양사가 좋은 의도를 가지고 사업 협력을 약속했지만, 결국 책임 전가 문제로 불거질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는 ‘한국판 뉴딜’로 정부가 육성하는 산업이기도 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785만대의 친환경차를 보급할 계획이라고 지난 18일 밝혔다. 특히 전기차는 2025년까지 600㎞ 이상의 주행거리를 확보하고 전비도 ㎾h당 6.5㎞까지 향상시키기로 하는 등 친환경차 수출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내 완성차와 전기차 배터리 업계에서 나란히 1위를 달리고 있는 양사가 장기간 이견을 좁히지 못한다면, 빼어난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정부와 관련 업계의 미래차 육성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유현국 교수는 “업계 1위 기업 간의 이슈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에선 양사가 신경 쓰일 수 있다”면서도 “결국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등 미래차 산업은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한 방편이면서 ‘친환경’이라는 큰 흐름 속에 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더라도)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