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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오스카서도 '마음의 언어' 통할까
'미나리'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수상...오스카서도 '마음의 언어' 통할까
  • 최민기 기자
  • 승인 2021.03.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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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최민기 기자]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한인 이민자 가정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나리'가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이번 수상 뒤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골드글로브와 함께 미국 양대 영화상으로 꼽히는 오스카상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진다.

로스앤젤레스발 연합뉴스에 따르면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HFPA)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미나리를 최우수 외국어영화상 수상작으로 선정, 발표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딸과 함께 영상에 등장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힐튼 호텔에서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열린 제78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최우수외국어영화상을 받은 '미나리'의 리 아이작 정(정이삭) 감독이 딸과 함께 영상에 등장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베벌리힐스 AFP/연합뉴스]

'미나리'는 덴마크의 '어나더 라운드', 프랑스-과테말라 합작의 '라 로로나', 이탈리아의 '라이프 어헤드', 미국-프랑스 합작 '투 오브 어스' 등 4편의 후보를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골든글로브에서 한국 영화 최초로 최우수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한 데 이어 한국 배우가 출연하고, 한국어가 영화 대사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영화가 2년 연속 외국어영화상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정이삭 감독은 "미나리 팀에 모두 감사하다"고 인사하며 "미나리는 가슴 속에 있는 스스로의 언어를 배워나가는 가족의 이야기다"라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 가족은 그들만의 언어를 배우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그것은 어떤 미국의 언어나 외국어보다 심오하다. 그것은 마음의 언어다. 나도 그것을 배우고 물려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계 미국인인 정이삭 감독이 연출한 미나리는 1980년대 미 남부 아칸소주 시골로 이주해 아메리칸 드림을 쫓는 한인 가정의 이야기를 담았다.

미나리는 정 감독이 연출하고, 브래드 피트가 설립한 플랜B가 제작한 미국 영화이지만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대화의 50% 이상이 영어가 아닌 경우 외국어 영화로 분류한다는 HFPA 규정 때문이다. 

미나리의 각종 수상 현황. [그래픽=연합뉴스]

뉴욕타임스, CNN 등 현지 언론은 미국 이민자들이 경험하는 고난과 치유, 극복에 대한 보편적 감성을 다룬 미나리를 외국어영화로 보는 것은 일종의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AP통신 또한 HEPA가 "비영어권 대사 때문에 미나리의 작품상 수상 자격을 박탈해 비판을 받았다"며 올해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빛낸 사실상의 '우승작' 가운데 하나로 미나리를 꼽았다.

지난해 미국의 대표적인 독립영화제인 선댄스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 뒤 이번 골든글로브까지 75개의 상을 받았다. 특히 배우 윤여정은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 등 현재까지 26개의 상을 받았다.

이번 골든글로브 수상으로 미나리가 다음달 열리는 아카데미상 수상에 한 발 더 다가섰다는 분석이 나온다. 골든글로브 수상작이 그해 아카데미에서도 수상하는 경우가 많아 '아카데미 전초전'으로도 불린다. 아카데미상 후보작은 오는 15일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