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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츠-라이더 '수수료' 갈등...안전배달료 논의 단초 될까

  • Editor. 김혜원 기자
  • 입력 2021.03.0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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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혜원 기자] 쿠팡이 라이더에게 지급하는 기본 배달료 하한선을 2500원으로 낮추자 이에 반발한 쿠팡이츠 라이더들이 단체행동을 예고했다. 양측의 갈등이 심화한 가운데 업계 안팎에선 배달 수수료 인하에 따른 라이더 수익 절감이란 지적과 보상 체계 마련을 통한 안전배달료 도입이라는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 2일부터 기존 3100원부터 시작하던 기본 배달료를 최저 2500원으로 인하하는 등 새로운 배달비 체계를 적용한다. 

쿠팡이츠 라이더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츠 라이더. [사진=쿠팡 제공]

쿠팡이츠는 "기본 배달비의 범위를 25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넓히고, 거리별 할증을 최대 1만원까지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며 "원거리 배달 기피 사례가 많아 배달비를 기본 배달비와 거리별 할증으로 구성하고, 원거리 배달 보상을 대폭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개편된 체계를 도입하면 소비자는 위치에 상관없이 빠르게 음식을 받을 수 있고, 배달 파트너가 먼 거리 주문 배달을 마다치 않는다면 최대 2만6000원까지 배달비를 받을 수 있다. 배달 파트너들의 원거리 배달 기피 현상이 줄어들 것으로 쿠팡은 기대하고 있다. 

쿠팡이 가맹점주에게 수취하는 5000원의 배달 요금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는 그대로다. 

새로운 배달비 체계에 라이더들은 즉각 반발했다. 사실상 배달비 삭감 정책이라는 것이다. 라이더유니온에 따르면 1일 익명의 라이더는 배달노동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쿠팡의 수수료 인하 시점에 맞춰 단체행동을 제안했다. 현재 100명이 넘는 이들이 라이더유니온을 통해 단체행동 동참 의사를 밝혔다.

단체 휴무를 제안한 익명의 라이더는 "여러분이 마음 모아서 딱 하루만 운행을 멈춘다면 여러분은 기적을 볼 수 있다"며 "만약 이번에도 (배달수수료 인하를) 순순히 받아들인다면 여러분의 수익은 한 달 기준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100만원 이상도 차이 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륜차 배달 기사 등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에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륜차 배달 기사 등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인 라이더유니온 조합원들이 지난달 22일 쿠팡 본사 앞에서 쿠팡에 단체교섭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배달수수료를 현행 기준보다 더 낮추면 '더 빨리·더 많이' 일해야 생계비를 벌 수 있는 상황이 된다고 라이더들은 주장했다. 쿠팡의 이번 조치가 배달노동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것이다. 

쿠팡과 라이더간 갈등을 두고 업계에선 상반된 분석이 나온다. 배달업계는 쿠팡이츠가 거리별 할증 체계 기준을 공개하지 않고, 배달 요청을 주지 않으면 라이더가 일을 할 수 없는 구조인 만큼 실제로 라이더가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없다고 봤다.

반면 플랫폼 측에선 보상 체계 마련을 통해 안전배달료 도입을 구체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달 구역을 세분화하고 구역별로 비용 체계를 다양화하면 각 구간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채 일괄적으로 직선거리로 배달료를 책정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합리한 점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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