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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들 빅테크와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본격화
보험사들 빅테크와 마이데이터 선점 경쟁 본격화
  • 김지훈 기자
  • 승인 2021.03.0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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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김지훈 기자] 오는 8월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이 예고된 가운데 기존 보험사들과 신규 진입 빅테크 기업들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대면 위주 영업을 해 오던 기존 보험사들은 비대면 확대와 디지털 분석을 무기로 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승부에 부담을 느끼면서도 시장 확대를 위한 서비스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2일 발표한 보험산업 신뢰와 혁신을 위한 정책방향에 따르면 모집행위를 하는 플랫폼 사업자가 법적인 모집자격을 갖추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대리점 진입요건을 개선하게 된다. 전자금융업자,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보험대리점 진입을 허용하고 플랫폼에 적합하지 않은 규제(대리점은 임직원 10%이상 설계사 자격 유지)가 완화된다.

보험업은 기존 보험사들과 신규 진입 빅테크 기업들 간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연합뉴스]

금융권에서는 기존 보험사들과 빅테크 기업간 시장 선점 경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금융업체로는 네이버의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 등이 있다. 이에 빅테크 기업들은 다양한 보험상품을 모집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보험업권에서 경계하는 것은 빅테크 기업들이 마이데이터 사업에 본허가를 받는 것"이라며 "사실상 신용정보법상 마이데이터 사업자는 디지털 금융 생태계 최상단에 위치하는 존재한다"고 말했다.  

빅테크 기업 중 네이버파이낸셜, 토스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허가를 이미 받은 상태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로 마이데이터 사업 인가를 받지 못했던 카카오페이는 오는 8월 2차 마이데이터 라이선스 취득을 목표로 하반기 본격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올해 하반기 출범을 목표로 디지털 손해보험사를 설립하기 위해 금융당국에 예비인가를 신청했다.

기존에 선점하고 있던 보험사들 역시 마이데이터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교보생명·KB손해보험·메리츠화재 등이 마이데이터 사업자 2차 심사를 준비하고 있으며 신한생명·삼성생명 등도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보험업권이 타 금융권에 비해 디지털금융 혁신 대응이 늦은 상황이라 제도적인 뒷받침이 되지 못한다면 격차는 더 벌어질 수 있다"며 "이에 보험사들도 디지털화에 박차를 가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설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와 핀테크기업도 보험대리점 등록이 가능해진다. [사진=각사 제공]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빅테크 업체들이 보험대리점이 가능해지면서 보험 영업형태에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자동차나 여행자 등 일반화된 보험은 빅테크 업체가 젊은층을 중심으로 활성화 될 것"이라며 "반면 보험사는 개인에 따라 라이프 스타일이 반영되어 설계해야 하는 장기, 종신보험 등 비교적 높은 연령층을 대상으로 대면영업을 중심으로 당분간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상품범위 등 지켜봐야할 상황은 많으나 보험사의 대면 영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고 빅테크 업체가 보험에 진출하더라도 온라인이라는 한계를 분명히 드러낼 것"이라며 "네이버와 카카오는 고객 확보가 두드러져 보험 산업에 진출하면 보험사들이 서비스 개발 등 다방면에서 노력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플랫폼 사업자가 보험대리점 등록을 하기 위해서는 보험업법을 개정해야 한다. 지난 18대, 19대 국회에서도 소비자의 편의성 증진과 경쟁을 통한 비용감소, 보험시장 활성화 등을 명분으로 전자금융업자의 보험대리점 등록을 허용하자는 보험업법 개정안이 논의된 바 있지만 입법화에는 실패했다. 이에 기존 보험업권의 반발을 의식해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특례를 적용할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험업계 일각에서는 고객확보에 더 유리한 큰 플랫폼 사업자도 형평성을 따져 보험업법에서 등록과 영업기준을 적용해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고객 유입과 확보 면에서 유리한 네이버나 카카오는 상품 비교 등 노출을 미끼로 보험사들에게서 수수료 폭리를 취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