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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관 사장이 힘 싣는 항공·우주, 한화 주력사업으로 도약하나
김동관 사장이 힘 싣는 항공·우주, 한화 주력사업으로 도약하나
  • 이세영 기자
  • 승인 2021.03.0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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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다운뉴스 이세영 기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진에 합류하면서 그룹 방산계열사까지 영향력을 넓힌다. 김 사장이 항공·우주 등 미래 사업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건 모양새다.

㈜한화 전략부문장을 함께 맡고 있는 김 사장은 한화 승계 구도에 있어서 주축이 되는 인물이다. 이에 따라 항공·우주 사업이 ㈜한화·한화솔루션·한화건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주력 사업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달 26일 이사회를 열고 김동관 사장을 이달 29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추천하기로 했다. 김 사장으로선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사내이사로 처음 이사회에 진입한 데 이어 이번에 에어로스페이스의 사내이사도 겸직하며 영역을 넓히게 됐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사진=한화 제공/연합뉴스]

앞서 김 사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분 30%를 인수한 ‘쎄트렉아이’의 무보수 등기임원을 맡기로 했다. 쎄트렉아이는 국내 유일의 민간 인공위성 제조·수출 기업으로, 업계에선 쎄트렉아이의 기술력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금력과 김 사장의 인적 네트워크가 더해지면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김 사장은 다보스포럼 등 국제행사에 참석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그룹의 외연을 넓히는 데 일조해왔다.

쎄트렉아이의 지분을 인수한 것을 계기로 에어로스페이스 계열사가 위성 산업의 모든 밸류체인의 역량 보유하게 됐다. 한화그룹의 또 다른 주력 계열사 후보로 떠오르는 한화시스템과의 시너지 효과도 기대를 모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각 부문별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쎄트렉아이를 통해 전체적인 위성 사업을 이끌 것”이라며 “당사가 쎄트렉아이를 인수한 것은 에어로스페이스의 명칭에 맞게 우주 사업의 주도권을 가지고 자회사의 역량을 발휘하게 하는 게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한화가 항공·우주 사업에서 상당 수준의 수직계열화 체제를 구축했다고 보고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쎄트렉아이와 한화시스템이 위성본체·위성탑재체·지상체 역량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발사체 역량을 보유하게 됐고, 국내 앞선 기술력과 함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히 한화시스템은 초소형 SAR 위성과 위성통신안테나를 개발하는 등 쎄트렉아이와 사업 영역이 겹쳐, 항공·우주 부문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신공장 전경.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주주인 김승연 회장이 ㈜한화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사업 확장을 지원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 회장은 이달 한화를 비롯한 계열사 3곳의 미등기 임원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김 회장은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 사업 지원 등의 역할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한화그룹의 주력 사업은 태양광·수소 에너지·건설 등이 꼽힌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와 한화솔루션·한화건설에 미등기 임원으로 적을 두고 있기 때문에 오너의 관여도 역시 높은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김 회장의 세 아들 중 그룹에서 가장 중추적인 인물인 김동관 사장이 항공·우주 사업을 본격화하는 것은 그만큼 이 사업을 향후 주력 사업으로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